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의 눈길과 발길이 일제히 마포로 쏠린다. 가을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10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시대 전국의 물산이 모여들던 옛 포구의 정취가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제19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의 닻을 올렸다.
올해 슬로건은 ‘새우젓 좀 맛보구가! 준비했어 마포구가!’. 19회째를 맞으며 내년 20주년을 목전에 둔 만큼 규모와 콘텐츠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행렬 200여 명 이끈 ‘사또행차’… 옛 정취 품고 황포돛배 띄웠다축제의 포문은 16일 오전 마포구청 광장에서 월드컵공원까지 이어진 ‘사또행차’가 열었다.
사또 분장을 한 유동균 구청장과 취타대, 풍물패, 보부상, 주민 등 200여 명이 어우러진 대규모 행렬이 평화광장 수변무대에 다다르자, 새우젓을 가득 실은 전통 황포돛배가 입항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국악인 박애리의 신명 나는 축원 덕담 판소리에 이어 새우젓 하선과 최상품 감별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마당놀이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해 질 녘 난지연못을 수놓는 LED 황포돛배와 구청~월드컵공원을 잇는 불광천 상암교의 ‘역대 축제 포스터 깃발다리’는 축제의 19년 발자취를 돌아보게 하는 색다른 볼거리다.
“빛깔 곱고 짭조름”… 5대 산지 직송에 지갑 열린 알뜰 장터축제의 핵심 동력은 단연 ‘품질’과 ‘가격’이다. 올해는 판매 부스를 전년 대비 4곳 늘린 12개로 확대했다. 강경·광천·신안·부안·소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산지의 육젓, 오젓, 추젓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다.
현장 판매가는 시중보다 10~15%가량 저렴하게 책정돼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에 고민하던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명확한 원산지 표기와 지자체 보증이 더해져 신뢰도 높였다. 고창·신안·예천·남해 등 자매결연도시 특산물 부스(14개)와 새우파스타, 새우볶음밥 등을 내놓은 이색 새우푸드 부스 역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19m 대형 김밥부터 보쌈 잔치까지… 오감 만족 체험 풍성단순한 농특산물 장터를 넘어 세대와 국경을 잇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첫날에는 외국인 20여 명과 서서울농협 부녀회가 함께 새우젓 김치를 담가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17일에는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과 어린이 참가자들이 힘을 합쳐 완성하는 ‘19m 초대형 새우김밥 말기’가, 마지막 날에는 선착순 200명을 위한 ‘돼·새·김(돼지고기·새우젓·김치) 보쌈잔치’가 미식가들을 맞이한다. 상설로 열리는 새우잡기와 즉석 경매, 전통 품바마당 등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오감 만족을 선사한다.
밤하늘 수놓는 불꽃·레이저쇼… 3일간 이어지는 별들의 무대가을밤의 낭만을 더할 무대 라인업도 화려하다. 개막 첫날 정동하·홍경민 밴드·알리·마야의 라이브와 TBS ‘가을愛 콘서트(정수라·현숙 등)’를 시작으로, 둘째 날에는 본선 진출 21팀이 맞붙는 ‘전국 엄마아빠 노래자랑(초대가수 김성환·자두·윤수현)’이 열기를 잇는다.
18일 폐막식에는 박현빈, 홍진영, 김용필 등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로 사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나루 새우젓축제가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은 구민과 상인, 방문객들의 오랜 신뢰 덕분”이라며 “역사와 먹거리, 전통의 흥이 살아 숨 쉬는 마포에서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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