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이변으로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하류 지역 농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노후 수리시설의 근본적 개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사 관리 저수지 안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저수지 3,428곳 중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보수·보강이 요구되는 'C등급 이하' 저수지가 2,014곳(58.8%)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C등급 이하 비율이 78.3%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63.6%), 울산(63.5%), 강원(63.3%), 전남·광주(60.8%), 충남(60.1%) 순으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노후 저수지 비중이 60% 안팎을 기록했다.
반세기 넘긴 둑이 대다수… 2종 소규모 저수지는 더 취약
시설 노후화 속도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준공 후 50년 이상 경과한 저수지는 2,625곳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했으며, 70년 이상 된 시설만 1,636곳(47.7%)에 달했다.
특히 저수용량 30만 톤 이하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2종 저수지'(2,185곳)의 경우, 70년 이상 된 곳이 1,401곳으로 64.1%에 달해 소규모 시설의 붕괴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충남 당진 순성저수지는 집중호우로 둑 사면 일부가 유실됐고, 경남 산청 율현저수지 역시 방수로 외측 사면 유실과 정수지 파손 피해를 입었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공사 관리 저수지에서 제방 사면 유실, 방수로 파손 등 총 9건의 사고가 발생해 복구비용으로만 426억 원이 투입됐다.
"비만 오면 밤잠 설쳐" 농민 불안 고조… 농어촌공사 "예산 확대 절실"
현장 농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다. 충남 당진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 박모(64) 씨는 "여름철 장마나 태풍 예보가 뜨면 둑이 터져 논밭은 물론 마을까지 덮치지 않을까 밤잠을 설친다"며 "농업용수 공급도 중요하지만, 70년 넘은 흙벽 하나만 믿고 살기엔 최근 내리는 비의 양이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는 노후 시설에 비해 한정된 재정을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설계 당시의 계획홍수량을 초과하는 극한호우가 잦아져 현장 관리 부담이 가중된 상태"라며 "C·D등급 시설을 우선순위로 두고 매년 정밀안전진단과 수리시설개보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수천 곳에 달하는 노후 저수지를 일시에 정비하기엔 국비 지원과 지자체 연계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교 의원은 "농어촌공사 저수지 절반 가까이가 70년 이상 된 상황에서 극한호우까지 일상화되고 있다"며 "C등급 이하 시설을 중심으로 균열·침하·누수 여부와 배수시설 작동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수리시설개보수 예산을 대폭 확충해 붕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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