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인상 예고’ 서울 대중교통… 적자 해소와 민생 완충 사이 ‘출구 전략’ 절실

이정윤 발행일 2026-11-04 16:23:12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이르면 내년 여름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교통실은 누적된 원가 부담과 재정 결손을 근거로 관계기관 협의 및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여름경 요금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박중화 시의원(사진)은 “관리비조차 버거운 고물가 시기에 일방적인 인상이 추진되면 시민 체감 충격이 클 것”이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감대 형성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번 인상 논의는 지방자치단체의 불가피한 재정 한계와 서민 경제의 한계선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구조적 난제다. 단순한 ‘동결이냐 인상이냐’의 정치적 줄다리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운영 체계를 위한 냉정한 진단과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운영 적자 한계 도달… 정례화된 미세 조정 체계 필요”

 교통경제 및 도시교통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요금 현실화 압박 자체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진단한다.

 누적된 구조적 손실 한계: 도시철도 노후화에 따른 시설 개량 비용 증가, 법정 무임승차 손실 국비 미지원, 버스 준공영제 재정 지원금 누적 등은 이미 지자체 재정으로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원가 보전율 하락의 악순환: 수년간 요금을 묶어둘 경우 원가 보전율이 급격히 떨어져 노후 전동차 교체, 안전 인력 확보 등 필수 안전 투자가 지연되고, 이는 결국 서비스 질 저하와 시민 안전 위협으로 귀결된다.

 ‘폭탄식 인상’ 탈피 제언: 전문가들은 5~8년 주기로 수백 원씩 한 번에 올려 체감 충격을 키우는 ‘계단식 폭탄 인상’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가상승률이나 유가 변동을 정량 반영해 매년 소폭 조정하는 ‘요금 조정 정례화 모델’이나 거리비례제 강화, 혼잡도 연동 차등 요금제 등 합리적 요율 개편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민 설득 없는 인상 통보’는 행정 편의주의

교통 운영 기관의 적자 논리가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 던져지는 요금 인상 예고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생활고의 가중일 뿐이다.

 박 의원의 지적처럼 대중교통은 자가용을 이용하기 어려운 학생, 청년, 서민층의 필수 이동 기본권이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서울시는 요금표를 바꾸기 전에 세 가지 선행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요금 인상 요구에 앞서 운영 기관 내부의 비용 절감 노력과 방만 경영 개선 성과를 객관적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

기후동행카드, K-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 혜택의 실효성을 재점검하고, 취약계층 환급률 확대 등 충격 완화 장치를 사전에 설계해야 한다.

인상 시점이 정해진 뒤 통보식 공청회를 여는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원가 구조와 부채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숙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대중교통 요금 정책의 성패는 ‘얼마를 올리느냐’보다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이었는가’에 달려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