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조 AI 인프라 대전 열렸다…KB국민은행, ‘국내 1호 GPU 금융’ 주선 총괄

이정윤 발행일 2026-11-01 09:16:22
글로벌 운용사 브룩필드와 손잡고 'AI 생산적 금융' 첫발…IB 역량 입증
▲국민은행본사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도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겨냥한 대규모 자금 조달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KB국민은행이 12조 원이 넘는 역대급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 금융주선권을 따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이후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고심하던 금융투자업계(IB)에 'GPU(그래픽처리장치) 파이낸싱'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6조 매머드급 사업…'10조 7000억' 신디케이트론 뜬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브룩필드(Brookfield)가 추진하는 약 12조 6000억 원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대표 주선기관 자격을 확보하고 금융주선 전반을 총괄한다. 

이번 딜의 전체 사업비 12조 6000억 원 가운데 대출(차입)로 조달되는 규모만 약 10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신디케이트론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금융기관들을 대거 대주단으로 끌어들여 신디케이션(공동 대출)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도로, 교량, 항만 등 전통적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부동산 개발 사업 위주로 대규모 신디케이트론을 주관해왔던 전례를 감안하면, 첨단 IT 하드웨어인 GPU 자산을 기초로 한 이번 딜은 파이낸싱 패러다임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GPU 확보 후 네이버클라우드 장기 공급'…현금흐름 기반 안정성 확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는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최신 GPU 등 AI 컴퓨팅 인프라 장비를 대거 사들인 뒤, 이를 국내 대표 테크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에 장기 공급하는 방식이다. 

조달된 대규모 자금은 고가의 핵심 자산인 GPU 칩과 관련 서버 장비 취득, 데이터센터 내 설비 구축 비용 등에 투입된다. 대주단 입장에서는 자산 가치 변동성이 크다고 여겨질 수 있는 하드웨어 투자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장기 공급 계약에서 발생하는 장기적이고 확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담보로 삼아 리스크를 낮췄다. 

KB국민은행은 구조 설계 단계부터 사업 특성과 단계별 투자 일정, 감가상각 주기 등을 정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금융구조'를 짜내며 글로벌 운용사인 브룩필드의 신뢰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넘어서…첨단 산업 살리는 '생산적 금융'의 시금석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단순한 대출 주선을 넘어 국내 금융이 실물 IT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의 모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필수 핵심 전략물자로 부상한 GPU는 천문학적인 단가 탓에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독자적인 대규모 매입에 재무적 부담을 느껴왔다. 

글로벌 자본(브룩필드)과 국내 대표 은행(KB국민은행)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국가 전략 산업인 소버린(Sovereign)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주선은 국내 최초로 GPU 파이낸싱이라는 새로운 금융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과감히 확대하고, 생산적 금융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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