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이 깊어지는 밤, 신연아의 목소리에 프랑스의 서정이 스민다

정진욱 발행일 2026-10-30 07:23:55
- 11월 6·7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 박윤우·비안·데이브 유·송미호와 함께…프랑스 음악에서 창작곡으로 넓혀 온 음악의 여정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어떤 목소리는 오래전 다녀온 거리처럼 마음에 남는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잊고 있던 장면이 떠오르고, 가사의 뜻을 다 헤아리기 전에 감정이 먼저 도착한다.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빅마마의 신연아가 프랑스 음악과 창작곡으로 함께 호흡해 온 연주자들과 용인에서 관객을 만난다.

▲빅마마 신연아의 호작 뮤직 라운지 공연 포스터. 신연아와 기타리스트 박윤우, 피아니스트 비안, 아코디언 연주자 데이브 유, 베이시스트 송미호가 11월 6·7일 오후 7시 무대에 오른다.(출처=호작 뮤직 라운지 공식 sns계정)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신연아의 라이브 공연은 11월 6일 금요일과 7일 토요일, 양일 오후 7시 열린다. 무대에는 보컬 신연아를 비롯해 기타 박윤우, 피아노 비안, 아코디언 데이브 유, 베이스 송미호가 함께한다.

공연 소개는 이들의 음악적 만남이 2014년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한다. 프랑스 음악과 신연아의 자작곡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이후 각 연주자의 창작곡으로도 구성을 넓혀 가고 있다. 이번 무대는 그렇게 쌓아 온 음악을 재즈 연주자들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자리다.


프랑스 음악이라는 말에서는 저마다 다른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이나 낯선 도시의 골목,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어지는 노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먼저 귀를 기울일 것은 막연한 이국의 분위기보다 다섯 음악가가 만들어 낼 소리의 관계다. 한 곡이 이들의 목소리와 손끝을 지나며 어떤 표정을 얻는지 듣는 일이다.

특히 아코디언이 포함된 편성이 눈길을 끈다. 보컬과 기타, 피아노, 베이스 사이에 아코디언의 음색이 더해진다. 주름상자가 펴지고 접히며 만들어 내는 소리는 길게 숨을 내쉬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그 울림이 목소리와 만날 때 노래의 서정은 또 다른 결을 얻을 수 있다.

신연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박윤우의 기타와 비안의 피아노, 데이브 유의 아코디언, 송미호의 베이스가 놓인다. 악기의 이름만으로 공연의 소리를 미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 다른 음색을 따라 듣는 즐거움은 분명하다. 노래 사이로 들어오는 기타의 짧은 응답, 화음을 펼치는 피아노, 낮은 곳에서 흐름을 잇는 베이스가 저마다 귀를 붙들 순간을 만든다.

오랜 시간 함께 연주해 온 이들의 무대에서는 상대의 소리를 기다리는 순간도 음악이 된다. 목소리가 길게 머무르면 악기는 그 자리를 내어 주고, 노래가 잠시 쉬면 연주가 다음 문장을 이어받는다. 라이브 공연은 그렇게 서로를 들으며 만들어 가는 과정을 관객 앞에 펼친다.

공연 안내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대목은 창작곡으로 넓어지는 레퍼토리다. 신연아의 자작곡에 더해 각 연주자의 작품까지 품는다는 설명에는 함께하는 음악가들의 시선이 담겨 있다. 먼저 만들어진 곡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시간과, 직접 쓴 음악을 건네는 시간이 하나의 무대 안에 놓이는 셈이다.

이는 한 명의 가수와 반주자라는 구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만남이기도 하다. 각자의 음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노래의 방향을 함께 찾는다. 관객은 신연아의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그 목소리 곁에서 자신의 언어를 보태는 연주자들을 만나게 된다.

빅마마라는 이름으로 신연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그의 음악을 다른 편성으로 마주할 기회다. 프랑스 음악과 창작곡을 중심으로 이어 온 여정에 귀를 기울이면, 익숙한 목소리 안에서도 새롭게 들리는 표정을 발견할 수 있다. 한 음악가를 오래 좋아한다는 일에는 그런 발견의 즐거움도 있다.

포스터 속 신연아는 붉은 재킷을 입고 정면을 바라본다. 밝고 차분한 바탕 위로 이름과 다섯 연주자의 명단이 놓이고, 아래에는 이틀의 공연 날짜가 적혀 있다. 공연의 내용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목소리의 주인공과 함께 무대를 만들 이들을 또렷하게 보여 준다.

11월 초의 저녁은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함께 품는다. 낮의 온기가 빠르게 걷힌 뒤에는 따뜻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때 음악을 듣는 일은 분주한 하루에서 자신의 시간을 조금 되찾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군가와 나란히 앉아도 좋고, 혼자 한 곡의 흐름에 온전히 귀를 맡겨도 좋을 저녁이다.

프랑스 음악을 익숙하게 들어 온 사람에게는 반가운 감상이,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취향의 입구가 될 수 있다. 모든 곡의 배경을 알고 갈 필요도 없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악기의 울림, 선율이 남기는 감정에서부터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1월 6일과 7일 오후 7시, 신연아와 네 연주자는 함께 쌓아 온 음악의 시간을 관객 앞에 펼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낯선 정서를 만날 수 있는 밤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노래의 한 구절보다 목소리의 온도나 아코디언의 긴 여운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가을의 어느 저녁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것은 때로 그런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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