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12개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말 기준 전체 지방금고 규모(685조 원) 중 농협은행의 점유율은 70.3%에 달했다. 2024년 66.4%, 2025년 68.7%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세다.
올해 지자체 신규 계약 90건 중 60건(66.7%)을 싹쓸이했고, 전남·광주 행정통합으로 16곳으로 재편된 시·도교육청 금고 중에서도 15곳을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기준(1개사 50%, 상위 3개사 75%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금고를 따내기 위한 ‘입장료’ 격인 협력사업비 출혈 경쟁은 시중은행이 도맡고 있다. 2년 새 은행권의 누적 협력사업비 납부액은 6,750억 원에서 1조 868억 원으로 61% 급증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의 비중은 42.8%(4,647억 원)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금고 점유율 대비 협력사업비 부담 배율은 3.4배에 달해, 점유율 70%를 쥐고도 부담 배율이 0.3배에 불과한 농협은행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하나은행 역시 2년 전보다 협력사업비를 5.8배 늘린 1,059억 원을 투입하며 점유율 3위(5.8%)로 올라서는 등 시중은행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출혈 경쟁을 두고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 금고 시장은 농협은행이 촘촘한 지역 지점망과 관행을 앞세워 견고한 기득권을 쥐고 있어, 후발주자인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막대한 협력사업비를 베팅하지 않고서는 진입 장벽을 뚫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과도한 재정 출연금이 은행의 건전성과 대출 금리 등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반면 농민단체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금고 수탁은 단순히 영업 실적의 문제가 아니라, 수익의 상당 부분이 농업지원사업비(올해 약 5,050억 원)나 영농 지원 등 농민 복지와 지역사회 환원으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시중은행들의 무차별적인 현금 살포식 금고 빼앗기는 농가 기반을 흔들고 공공자금의 지역 내 선순환을 왜곡할 뿐”이라고 반발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협력사업비 배점을 낮추고 공시를 강화하라고 권고했음에도 금고 유치를 둘러싼 ‘돈 잔치’는 식지 않고 있다. 올해 만료를 앞둔 지자체 금고 계약만 93건(약 207조 원 규모)에 달해 은행 간 머니게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송옥주 의원은 “신한·하나 등 시중은행의 공격적 진출로 협력사업비 지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소외된 상호금융 등 풀뿌리 지역 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금고 지정 제도의 근본적인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