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치는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과 연령별 사망 위험을 바탕으로 계산한 모델 추정치다. 실제 사망진단서에 폭염이 직접 원인으로 적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관측된 사망자 명단을 단순 합산한 결과가 아니다.
연구 대상 도시는 유럽 인구의 약 40%를 포괄하며, 5월에 발생한 폭염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과 보도기관은 전체 피해 규모가 추정치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추정치는 같은 연구진이 계산한 2022년 2만9480명보다 71% 많다. 특히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어진 폭염 기간에 전체 사망 추정치의 약 3분의 1이 집중됐다. 당시 일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평균 5.3도 높았다. 폭염이 며칠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몸이 열을 회복할 시간이 줄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피해가 고령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20~44세에서도 800명 이상이 폭염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고령, 만성질환, 사회적 고립, 냉방 접근성 부족이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장시간 야외 노동이나 주거환경도 폭염 노출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연구진은 인위적 기후변화가 폭염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 초 약 45%에서 현재 65%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비교는 기후변화가 없었던 가상의 기온과 실제 2026년 기온을 모형으로 비교해 추가 사망 규모를 계산한 결과다. 따라서 3만2619명이라는 숫자는 특정 개인의 사망 원인을 판정한 값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이 전체 사망 위험에 미친 통계적 기여분으로 이해해야 한다.
스페인 과학미디어센터는 이번 연구가 854개 도시를 같은 방법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제 사망자료가 아니라 관측기온과 역학모형을 이용한 추정치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 위험을 가장 낮추는 기온을 기준으로 초과 사망을 계산하는 방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공식 사망 집계와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연구 결과는 폭염의 건강 부담을 비교하는 데 유용하지만 확정적 사망자 집계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
대응책은 폭염 경보를 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위험한 날씨가 오기 전에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혼자 사는 주민을 확인하고, 냉방비 부담 때문에 냉방을 줄이는 가구가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도시의 녹지와 그늘, 식수시설을 늘리고 의료기관이 폭염 기간의 환자 증가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폭염의 강도와 빈도를 낮추는 감축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한국에서도 이 연구를 그대로 국내 사망자 수로 환산할 수는 없다. 도시 구조, 고령인구 비율, 냉방 보급, 응급의료 체계와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폭염의 건강 피해를 기상 관측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연령·도시·주거환경별 취약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점은 국내 폭염 대응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이다. 유럽의 이번 추정치는 폭염을 단순한 날씨 기록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공중보건이 겹치는 위험으로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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