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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OC 약화, 온난화 되돌리면 회복 가능성…“단일 모형 결과, 낙관은 금물”
    세계

    AMOC 약화, 온난화 되돌리면 회복 가능성…“단일 모형 결과, 낙관은 금물”

    이상화된 기후모형에서 AMOC는 온난화와 함께 약화했지만 냉각 시작 뒤 다시 강화 IPCC는 21세기 AMOC 약화 ‘매우 가능성 높음’…연구진도 “배출 감축이 가장 안전한 선택”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기후변화로 약해진 대서양 자오면 역전순환(AMOC)이 지구 평균기온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모형 연구가 나왔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하나의 지구시스템모형을 이용한 이상화된 실험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지구에서 AMOC 붕괴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연구진 역시 온난화 자체를 되돌리는 기술에 기대기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AMOC는 따뜻하고 염분이 많은 표층수를 열대에서 북대서양으로 운반하고, 차갑고 무거워진 심층수를 다시 남쪽으로 보내는 거대한 해양 순환체계다. 유럽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강도가 크게 약해질 경우 북대서양 기온과 강수, 열대 강수대, 연안 해수면 등에 폭넓은 영향을 줄 수 있다.덴마크기상연구소(DMI)와 스웨덴기상수문연구소(SMHI), 스톡홀름대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을 상호작용 형태로 포함한 지구시스템모형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난화, 일정 수준의 온도 유지, 이후 냉각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시험했다. 연구팀이 5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총회에서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AMOC는 기온이 오를수록 거의 선형적으로 약해졌지만, 냉각이 시작되면 다시 강해지는 반응을 보였다.실험에서는 일반적으로 ‘붕괴’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AMOC가 약해진 경우에도 동역학적 전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연구진이 후속 논문에서 약 7℃의 극단적 온난화 조건에서 AMOC 수송량이 초당 약 1700만㎥에서 600만㎥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온이 낮아지자 순환 강도는 회복 방향으로 움직였고, 완전한 회복에는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중요한 점은 AMOC와 그린란드 빙상의 반응이 달랐다는 것이다. 같은 실험에서 AMOC는 냉각에 따라 회복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린란드 빙상은 온난화 과정에서 손실이 계속됐고, 이후 기온이 낮아져도 이미 잃은 얼음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 즉 해류 순환은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어도 빙상 손실과 그에 따른 장기 해수면 상승 위험은 되돌리기 훨씬 어렵다는 뜻이다.이번 결과는 AMOC가 반드시 한 번의 임계점을 넘으면 회복할 수 없다는 단순한 그림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실제 위험을 낮게 평가할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연구에 사용된 온난화·냉각 경로는 실제 정책 경로가 아니라 시스템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한 이상화된 조건이며, 한 개의 기후모형에서 나온 결과다.다른 모형에서 같은 회복성이 나타나는지, 실제 해양의 소규모 혼합과 담수 유입 과정이 충분히 재현되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기존 국제평가도 AMOC 약화 자체에는 높은 확률을 두고 있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는 모든 주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 21세기 동안 AMOC가 약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2100년 이전 갑작스러운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는 ‘중간 정도의 확신’을 부여했다. 이는 약화 전망은 비교적 분명하지만, 붕괴 시점과 규모에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미다.AMOC가 크게 약해질 경우 영향은 대서양에만 머물지 않는다. 북대서양의 열 수송 감소는 유럽과 북대서양 주변의 기후를 바꾸고, 열대수렴대 위치와 사헬·남아시아의 강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북미 동부 연안에서는 지역 해수면 상승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따라서 ‘회복 가능성’은 약화 과정에서 수십~수백 년 동안 나타날 수 있는 피해까지 없애준다는 뜻이 아니다. 이번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AMOC가 생각보다 더 복원력이 있을 가능성과, 동시에 기후시스템의 모든 요소가 같은 방식으로 되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그린란드 빙상처럼 한 번의 손실이 장기간 고착될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미래의 대규모 탄소제거와 냉각에 의존하기보다 온난화 폭 자체를 줄이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2026-10-15 10:09:47 유승철
  • WMO “기록적 엘니뇨” 경고…10~12월 니뇨3.4 +3.7℃ 전망
    세계

    WMO “기록적 엘니뇨” 경고…10~12월 니뇨3.4 +3.7℃ 전망

    니뇨3.4 해수면온도 편차, 6월 +1.6℃→8월 +2.5℃…10~12월 평균 +3.7℃ 전망 NOAA도 2027년 1~3월 강~매우 강한 엘니뇨 가능성 83% 이상…가뭄·홍수 위험 재편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세계기상기구(WMO)가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12월을 전후해 기록적인 강도로 발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MO가 8일 발표한 ‘세계 계절 기후 업데이트(Global Seasonal Climate Update)’에 따르면 2026년 10~12월 열대 중·동부 태평양의 니뇨3.4 해수면온도 편차는 계절 평균 약 +3.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WMO는 이 수치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5년 11월~2016년 1월의 이전 최고치 +2.6℃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엘니뇨는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WMO는 니뇨3.4 지수가 올해 6월 평균 +1.6℃에서 8월 +2.5℃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3.7℃는 아직 관측값이 아니라 여러 계절예측모델을 합친 10~12월 평균 전망치다. WMO는 모델 간 예측 범위가 비교적 좁아 강한 엘니뇨로의 추가 발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지속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며, 2027년 2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도 8일 발표한 진단에서 엘니뇨가 계속 강화되고 있으며 2027년 1~3월까지 ‘강~매우 강한’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을 83% 이상으로 제시했다. WMO와 NOAA의 숫자는 기준기간과 산출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WMO의 +3.7℃ 전망은 1993~2009년 기준의 계절 평균 다중모델 전망이고, NOAA는 1991~2020년 평년을 기준으로 최근 니뇨3.4 지수가 +2.1℃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관측값이 이미 +3.7℃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은 두 기관 모두 엘니뇨가 북반구 겨울까지 매우 강한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점이다.강한 엘니뇨는 전 지구 기온과 강수 패턴을 동시에 흔든다. WMO는 10~12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수는 중·동부 적도 태평양과 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일부, 북미 남부, 남동부 남미에서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서태평양과 인도 아대륙, 중앙아메리카 남부, 카리브해 일부 등에서는 건조한 신호가 예상됐다. 다만 이런 계절 전망은 지역별 단기 예보를 대체하지 않는다.이번 엘니뇨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출발점인 바다 자체가 이미 매우 따뜻하기 때문이다. WMO는 8월 전 지구 해수면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새로운 열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기보다 바다가 저장한 열을 대기로 방출하는 과정이라며, 현재처럼 해양에 축적된 열이 많은 상황에서는 강한 엘니뇨가 극한고온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에서도 강한 엘니뇨 신호는 이미 감시되고 있다. 기상청이 9월 23일 발표한 전망에서는 9월 중순 니뇨3.4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3.0℃ 높은 상태였고, 10~12월 동안 해수면온도가 계속 상승해 강한 엘니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엘니뇨가 곧바로 한국의 특정 겨울 기온이나 강수량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날씨는 북극진동, 시베리아 고기압, 서태평양 해수면온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에 국내 영향은 기상청의 최신 장기전망을 함께 봐야 한다.엘니뇨의 영향은 기후를 넘어 농업·수자원·에너지·재난 대응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곡물 생산과 수력발전이 위축될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집중호우와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WMO는 각국 기상·수문기관과 유엔 기구들이 정기적인 정보를 공유하며 인도적 지원과 위험관리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12월 전후의 실제 정점 강도와 지속 기간이다. WMO의 +3.7℃ 전망이 실제 관측으로 이어질 경우 2015~2016년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엘니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별 피해 규모와 형태는 엘니뇨 강도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각국이 계절 전망을 농업·수자원·보건·재난 대응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가 이번 겨울 위험을 줄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10-09 19:00:38 유승철
  •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세계

    남극 자보도프스키섬 턱끈펭귄 63% 급감…‘세계 최대 번식지’ 지위 잃었다

    2011~2025년 번식 둥지 63% 감소…50만 마리 넘게 사라져 연구진 “해수 온난화로 크릴 남하”…마카로니펭귄은 28% 증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남극 인근 남샌드위치제도의 자보도프스키섬에서 턱끈펭귄 개체수가 15년 만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이 7일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섬의 턱끈펭귄 번식 둥지는 2011년부터 2025년 사이 63% 감소했다. 개체수로 환산하면 50만 마리 이상이 사라진 규모다. 그 결과 자보도프스키섬은 ‘세계 최대 펭귄 군락지’라는 지위를 잃었고, 현재는 로스해의 케이프 어데어가 가장 큰 펭귄 군락지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자보도프스키섬 현장 조사와 드론 촬영, 영국 공군 항공사진, 위성영상, 개체 추적장치를 결합해 번식지 규모와 먹이활동 변화를 분석했다. 섬은 가장 가까운 상주 인간 거주지에서 2000㎞ 이상 떨어진 화산섬으로 접근이 어려워 장기간 정밀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던 지역이다.감소 원인으로는 해수 온난화에 따른 먹이 환경 변화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됐다. 턱끈펭귄은 남극크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차가운 바다에서 먹이를 찾는 특성이 강하다. 연구진의 추적 자료에 따르면 턱끈펭귄은 섬 북서쪽의 비교적 차가운 바다를 주로 이용해 왔지만,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의 주요 분포가 더 남쪽인 웨델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턱끈펭귄이 먹이를 따라 계속 남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쪽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하고 번식에 적합한 섬도 부족하다. 먹이 이동과 번식지 조건이 동시에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자보도프스키섬의 턱끈펭귄이 빠르게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남샌드위치제도에는 전 세계 턱끈펭귄의 약 30%가 서식하는 만큼 이 지역의 변화는 종 전체의 보전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반면 같은 섬에서 서식하는 마카로니펭귄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BAS에 따르면 마카로니펭귄 개체수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약 28% 증가한 뒤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마카로니펭귄은 크릴뿐 아니라 물고기와 다른 갑각류도 먹을 수 있어 먹이 선택 폭이 넓다. 실제 추적자료에서도 이들은 섬 북동쪽의 더 따뜻한 바다를 이용하며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다른 가능성도 검토했다. 자보도프스키섬의 커리산은 2016년 분화해 번식지 일부를 화산재로 덮었지만 턱끈펭귄 감소는 그보다 약 5년 앞선 2011년부터 시작됐다. 두 펭귄 종 사이의 번식 공간 경쟁도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려웠다. 섬 주변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크릴 조업이 금지돼 있어 현지 어업을 직접 원인으로 설명하기도 어렵다. 다만 보호구역 밖의 크릴 어업이 해류를 통해 먹이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결과는 단순히 한 종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한 장소에서 턱끈펭귄은 급감하고 마카로니펭귄은 증가하면서 남극 펭귄 군집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연구진은 이를 남극 지역에서 단일 장소 기준으로 관측된 가장 큰 수준의 펭귄 군집 변화로 평가했다. 먹이망의 중간에 있는 크릴의 분포가 바뀌면 펭귄뿐 아니라 물고기, 물개, 고래 등 남극해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보전 등급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됐다. 턱끈펭귄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지만, BAS 연구진은 남샌드위치제도의 다른 대형 번식지에서도 비슷한 감소가 확인될 경우 보전 상태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캔들마스·비소코이·손더스섬처럼 대규모 턱끈펭귄 군락이 있는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자보도프스키섬의 변화는 인간 활동에서 멀리 떨어진 생태계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앞으로 위성·드론 조사와 개체 추적을 확대해 크릴 분포 변화와 번식 성공률, 주변 섬의 개체군 변화를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급감이 남샌드위치제도 전역에서 반복되는 현상인지가 턱끈펭귄의 장기적인 보전 전망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10-08 11:30:17 유승철
  • 유럽 여름, 폭염·가뭄 겹쳤다…절반 넘는 지역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
    세계

    유럽 여름, 폭염·가뭄 겹쳤다…절반 넘는 지역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

    서유럽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주요 하천 유량은 1992년 이후 최저 수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의 2026년 여름은 폭염과 가뭄, 하천 저유량, 고수온이 동시에 나타난 복합 기후위험의 계절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2일 발표한 ‘European Summer Review 2026’에 따르면 올여름 유럽 육지의 52%가 한때 체감온도 38도 이상에 해당하는 ‘매우 강한(very strong)’ 열스트레스에 노출됐다. 이는 C3S가 집계한 유럽 여름철 열스트레스 범위 가운데 기록적인 수준이다. 유럽 전체의 여름 평균기온은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높았고, 서유럽은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서유럽 평균기온은 21.7도로 1991~2020년 평균보다 2.5도 높아 2003년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2026년에는 서유럽 면적의 60% 이상에서 기온이 30도를 웃돈 날이 17일에 달했다. 2003년은 11일, 2025년은 7일이었다.열 자체보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극한현상이 서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보면 서유럽에서는 ‘강한’ 열스트레스가 계절 평균 41일 발생해 기존 기록보다 5일 많았고,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도 13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C3S는 열스트레스를 기온뿐 아니라 습도·바람·복사열 등을 함께 고려해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열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설명한다.물 부족과 산불까지 번진 복합위험비가 적고 고온이 이어지면서 하천 상황도 급격히 악화됐다. 코페르니쿠스 비상관리서비스(CEMS)의 유럽홍수예보시스템(EFAS) 자료에서 2026년 여름 유럽 주요 하천의 평균 유량은 기록이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센강·론강·루아르강·드니프로강의 넓은 구간에서 계절 최저 유량 기록이 나왔고, 라인강·다뉴브강·비스와강에서도 거의 전 구간에 걸쳐 이례적인 저유량이 관측됐다.저유량은 단순한 물 부족을 넘어 산업과 생활 기반에도 영향을 줬다. C3S는 7~8월 라인강과 다뉴브강 등에서 낮아진 수위가 화물 운송과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관개용수와 담수 확보, 수력발전, 원전 냉각수 운용에도 부담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7월 코페르니쿠스 월간 자료에서도 프랑스·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평년보다 크게 낮은 유량이 확인됐다.건조한 지표와 반복된 폭염은 산불 위험도 높였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을 인용한 C3S 발표에 따르면 9월 2일까지 EU에서 불에 탄 면적은 같은 시점 기준 2006~2025년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산불 활동이 두드러졌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올여름 유럽 산불에서 나온 탄소 배출량도 2003년 이후 상위 10개 연도 안에 들었다고 집계했다.바다까지 이어진 고온…기후위험의 연결성바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럽 대서양 연안과 서부·중부 지중해에서는 기록적이거나 기록에 가까운 해수면 온도가 관측됐고 강한 해양열파가 이어졌다. 바다가 평년보다 따뜻하면 야간 냉각이 제한되고 습도가 높아져 인접 해안 지역의 열스트레스를 더 키울 수 있다. 육지의 폭염과 가뭄, 하천 저유량, 해양 고수온이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 안에서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이번 분석은 ERA5와 ERA5-Land, ERA5-HEAT, EFAS, EFFIS, CAMS 등 여러 코페르니쿠스 관측·재분석 자료를 종합한 결과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이 최근 수십 년간 전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유럽의 여름은 기온 기록 경신 자체보다 물·에너지·운송·보건·생태계가 한꺼번에 압박받는 ‘복합 기후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2026-10-05 07:34:23 유승철
  • 미 연방대법원, ‘기후손해배상’ 길목 심리…주법 청구 어디까지 허용되나
    세계

    미 연방대법원, ‘기후손해배상’ 길목 심리…주법 청구 어디까지 허용되나

    볼더시·카운티의 주법상 손해배상 청구가 연방법에 막히는지와 대법원 심리 권한이 핵심 쟁점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한 지방정부의 기후손해배상 소송이 주법에 따라 계속될 수 있는지를 놓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다. 미 연방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선코어에너지와 엑손모빌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와 볼더시를 상대로 제기한 사건(Suncor Energy v. County Commissioners of Boulder County, No. 25-170)의 구두변론을 진행한다. 이번 심리는 2026~2027년 회기의 첫 사건으로 예정돼 있다. 사건의 핵심은 화석연료 기업의 기후변화 관련 책임을 곧바로 인정할지 여부가 아니다. 대법원이 제시한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을 이유로 주법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연방법에 의해 배제되는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아직 콜로라도주 법원에서 본안 절차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을 연방대법원이 지금 단계에서 심리할 수 있는지, 즉 연방법상 최종판결 요건과 헌법 제3조에 따른 관할권이 성립하는지다.볼더시와 볼더카운티는 2018년 선코어와 엑손모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두 기업이 화석연료의 기후위험을 알고도 생산·판매·홍보를 지속하고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으며, 그 결과 지역사회가 폭염·산불·가뭄 등 기후변화의 피해와 대응비용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한다. 청구에는 공공·사적 불법방해, 무단침입, 부당이득, 민사상 공모 등 콜로라도주 보통법상 책임이 포함돼 있다.쟁점은 ‘연방법 우선’과 대법원 관할권기업 측은 이 소송이 겉으로는 손해배상 청구지만 실질적으로는 콜로라도주 법원이 다른 주와 해외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까지 규율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반박한다. 선코어와 엑손모빌은 기후변화처럼 주 경계를 넘어서는 문제는 연방정부가 다뤄야 하며, 연방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기본 틀을 마련한 만큼 주법에 따른 별도의 책임 부과는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볼더 측은 이번 소송이 배출량 자체를 규제하거나 화석연료 생산을 중단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발생한 손해와 대응비용에 대한 배상을 구하는 전통적인 주법상 불법행위 소송이라고 맞선다. 또한 청정대기법은 발전소 등 배출원 규제를 중심으로 한 법률일 뿐, 화석연료의 생산·판매·마케팅과 관련한 모든 주법상 손해배상 청구를 없애는 법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볼더 측은 대법원의 개입 자체도 아직 이르다며 관할권이 없다는 입장이다.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해 5월 기업 측의 각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 대법원은 볼더 측 청구가 온실가스 배출 자체를 직접 규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상류 단계 생산·판매 활동과 그로 인한 지역 내 피해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연방법이 해당 청구를 선점(preemption)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 결정으로 사건은 콜로라도주 법원에서 계속 진행될 수 있게 됐다.전국 기후소송에도 파장 가능성이번 사건은 미국 각지의 유사한 기후책임 소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주·지방정부가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유사 소송이 전국적으로 약 60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법원이 주법상 청구가 연방법에 의해 폭넓게 제한된다고 판단할 경우 상당수 사건의 법적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반대로 볼더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각 주와 지방정부가 기존 불법행위법을 이용해 기후피해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통로가 유지될 수 있다.다만 이번 구두변론 직후 곧바로 판결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연방대법원 도켓에는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이번 사건 심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판결은 통상 해당 회기 안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 기후피해 비용을 둘러싼 기업 책임과 연방·주 권한의 경계가 다시 설정될 수 있다.
    2026-10-05 07:34:16 유승철
  • 유럽 52%, 올여름 한때 ‘체감 38℃ 이상’…하천 유량 1992년 이후 최저
    세계

    유럽 52%, 올여름 한때 ‘체감 38℃ 이상’…하천 유량 1992년 이후 최저

    코페르니쿠스 2026 여름 분석…서유럽 평균 21.7℃로 관측 기록상 최고 폭염·저유량·산불 겹쳐 보건·에너지·운송 부담 확대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의 2026년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의 몸이 실제로 느끼는 ‘열스트레스’와 물 부족, 산불, 에너지·운송 부담으로 동시에 이어진 계절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일 공개한 ‘유럽 여름 2026 리뷰’에서 여름이 끝날 때까지 유럽 육지 면적의 52%가 한 번 이상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자료가 있는 기간 가운데 가장 넓은 범위다. 여기서 52%는 유럽의 절반이 같은 날 동시에 38℃를 넘었다는 뜻은 아니다. C3S는 습도와 바람, 햇빛 등을 함께 반영해 사람이 느끼는 열환경을 나타내는 ‘범용열기후지수(UTCI)’를 사용했다. 여름 석 달 동안 UTCI가 한 번이라도 38℃ 이상이 된 지역을 누적한 결과가 52%였다. C3S 분류에서 38℃ 이상은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에 해당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극심한 더위가 열사병뿐 아니라 심혈관질환·당뇨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요 보건 위험이라고 설명한다.기온 기록도 높았다. 유럽 전체의 6~8월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1.17℃ 높아 코페르니쿠스 ERA5 자료에서 역대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 서유럽은 평균 21.7℃로 기준기간보다 2.5℃ 높아 관측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종전 기록은 2003년이었다. 올해 서유럽에서는 하루 최고기온 30℃ 이상 지역이 전체 면적의 60%를 넘은 날이 17일로 집계됐다. 2003년에는 11일, 2025년에는 7일이었다.열스트레스가 이어진 기간도 길어졌다. 서유럽 평균으로 ‘강한 열스트레스’가 나타난 날은 41일, ‘매우 강한 열스트레스’는 13일로 각각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첫 대형 폭염이 5월 말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이전부터 높은 온도가 이어졌다. 코페르니쿠스는 5월 당시 서유럽의 체감온도가 넓은 지역에서 35~40℃에 이르렀다고 분석한 바 있다.문제는 더위가 수문 환경과 함께 악화됐다는 점이다. 유럽홍수예보시스템(EFAS) 자료를 이용한 코페르니쿠스 분석에서 2026년 여름 유럽의 하천 유량은 기록이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7~8월에는 라인강·다뉴브강·포강·루아르강·론강·센강 등 주요 하천에서 기록적 또는 기록에 가까운 저유량이 동시에 나타났다. 낮은 수위는 화물 운송과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관개용수, 원전 냉각수, 수력발전, 생활용수 확보 부담도 키웠다.고온과 건조한 날씨는 산불 위험에도 겹쳤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9월 2일까지 EU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같은 시점 기준 2006~2025년 평균의 거의 두 배였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서비스(CAMS)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유럽의 산불 배출량이 2003년 이후 상위 10개 해에 들어갔다고 집계했다. 서유럽과 지중해 주변 해역에서는 해수면 온도도 기록적이거나 기록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며 육지의 폭염과 함께 복합적인 기후 부담을 만들었다.이번 결과는 한 번의 최고기온 기록보다 ‘얼마나 넓은 지역이 얼마나 오래 더위에 노출됐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WHO 유럽사무소는 유럽을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하는 대륙으로 설명하며 국가·지역·도시에 폭염-건강 행동계획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령자와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 등은 극심한 더위에 더 취약해 조기경보와 의료·복지 대응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WHO는 강조한다.장기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세계기상기구(WMO)와 C3S가 지난 4월 발표한 ‘유럽 기후현황 2025’는 폭염과 가뭄, 산불, 낮은 하천 유량이 사람과 생태계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장기 추세 자체가 2026년 개별 폭염의 원인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자료가 보여주는 핵심은 높은 기온과 수자원 부족, 산불, 따뜻한 바다가 같은 계절에 겹쳤다는 점이다.코페르니쿠스는 2026년 여름에 기록적 열스트레스와 광범위한 건조, 매우 낮은 하천 유량, 이례적으로 따뜻한 바다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단순히 더운 여름을 넘어 보건과 물관리, 에너지, 운송, 농업, 생태계 대응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복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2026-10-02 20:31:06 유승철
  • 지중해 해양폭염, 20년 새 가장 잦았다…동부 해역 온난화 더 빨라
    세계

    지중해 해양폭염, 20년 새 가장 잦았다…동부 해역 온난화 더 빨라

    Copernicus 해양상태보고서 10호…2024년 평균 해수면 온도 1982~2024년 평균보다 1.23도 높아 지중해 장기 해수면 온도 10년마다 0.32도 상승…동부는 서부보다 온난화 속도 빨라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중해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2024년 지중해에서는 최근 20여 년 사이 가장 많은 해양폭염 일수가 관측됐고,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2~2024년 평균보다 1.23도 높았다. 특히 동부 지중해에서 해양폭염의 발생 일수와 지속기간, 강도가 두드러져 같은 지중해 안에서도 온난화가 균일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가 9월 30일 공개한 제10차 해양상태보고서(Ocean State Report 10)의 지중해 분석에 따르면 1982~2024년 지중해 전체 해수면 온도는 연평균 0.032±0.001도씩 상승했다. 10년으로 환산하면 약 0.32도다. 2024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는 같은 1982~2024년 기간 평균보다 1.23도 높았고, 동부 지중해 일부에서는 편차가 1.92도를 넘었다.여름만 보면 온도 상승은 더 컸다. 연구진이 2024년 6~8월을 따로 분석한 결과 지중해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는 1.63도였고, 일부 지역의 최대 편차는 2.84도에 달했다. 장기 온난화 속도 역시 서부와 동부에서 차이가 났다. 서부 지중해는 연평균 0.027±0.002도, 동부 지중해는 0.034±0.001도씩 상승해 동부의 온난화 속도가 더 빨랐다.해양폭염은 바닷물 온도가 계절적으로 예상되는 범위를 크게 넘어 며칠에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2002~2024년 해양폭염을 고정 기준선, 20년 이동 기준선, 장기 온난화 추세를 제거한 자료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분석했다. 기준을 달리해도 2024년은 지중해 전체에서 해양폭염이 나타난 총일수가 최근 20여 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특정 기준선 하나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는 의미다.지역별로는 동부 지중해의 이상이 가장 뚜렷했다. 세 분석법 모두에서 2024년 동부 지중해는 연구기간 중 가장 많은 해양폭염 일수와 가장 긴 평균 지속기간을 기록했다. 고정 기준선을 적용했을 때는 평균 강도도 가장 높았다. 반면 서부 지중해 역시 해양폭염 일수가 이례적으로 많았지만, 장기 온난화를 고려한 이동 기준선이나 추세 제거 방식을 적용하면 개별 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는 2003년과 2022년, 2023년보다 낮았다.이 차이는 해양폭염을 해석할 때 기준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바다가 장기간 따뜻해지면 과거의 고정된 기후평균을 기준으로 할수록 폭염으로 분류되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 연구진은 고정 기준선뿐 아니라 최근 기후를 반영하는 이동 기준선과 장기 온난화 영향을 제거한 자료를 함께 사용했다. 그럼에도 2024년의 총 해양폭염 일수가 세 방식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지중해의 고수온 상황이 예외적으로 광범위했음을 확인했다.해양폭염은 수온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고서 연구진은 극단적인 해수 온난화가 해양생물의 분포와 행동, 생리 상태를 바꾸고 심한 경우 대규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업과 양식업, 관광 등 바다에 의존하는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가 위성관측과 현장관측, 재분석 자료를 함께 활용해 해양폭염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이유다.이번 결과는 지중해를 하나의 평균값으로만 보는 데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1982~2024년 장기 온난화 속도부터 2024년 해양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까지 동부와 서부 사이에 차이가 확인됐다. 해양생태계와 연안지역의 적응 대책도 어느 해역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온이 오르고 극단적인 고수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맞춰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10번째 해양상태보고서는 해양온난화의 장기 추세와 단기 극한현상을 함께 추적해야 하는 이유를 지중해 사례로 보여준다.
    2026-10-01 10:53:46 유승철
  • EU, 화석연료 수입 메탄규제 연기 검토…“기후목표 후퇴 아니다”
    세계

    EU, 화석연료 수입 메탄규제 연기 검토…“기후목표 후퇴 아니다”

    요르겐센 집행위원, 수입부문 시행 연기 법적 가능성 검토 지시…‘1년’은 예시로 언급 현행법상 2027년부터 MRV 동등성 입증…변경하려면 EU 입법절차 거쳐야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인 수입 화석연료 메탄 규제의 시행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메탄 감축 목표 자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원유·천연가스·석탄 수입에 적용되는 새 의무의 준비기간을 늘리는 방안이다. 아직 연기 기간이나 법 개정안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주택 담당 집행위원은 29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비공식 에너지장관회의에서 메탄 규정의 수입 관련 조항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집행위 실무진에 시행 연기의 법적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수 회원국이 관련 우려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연기 기간과 관련해서는 ‘가령 1년’이라는 예를 들었지만 이를 확정 일정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현행 ‘EU 메탄 규정(Regulation (EU) 2024/1787)’은 2024년 7월 발효됐다. EU 역내 석유·가스·석탄 부문의 메탄 배출을 측정·보고·검증하고 누출탐지·수리와 불필요한 배출·소각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수입 에너지에도 단계적으로 의무를 확대해 EU 소비와 연결된 해외 생산단계의 메탄 배출까지 관리하려는 제도다.가장 가까운 시행시점은 2027년 1월 1일이다. 2024년 8월 4일 이후 체결하거나 갱신한 원유·천연가스·석탄 공급계약에 대해 수입업자는 생산자가 EU 규정과 동등한 수준의 메탄 측정·보고·검증(MRV)을 적용하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기존 계약에는 같은 의무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노력’을 했다는 점을 매년 보고하도록 했다. 이번 연기 검토의 초점이 바로 이 수입 관련 이행 단계다.규제는 이후 더 강화된다. 2028년 8월부터는 EU 시장에 들여오는 화석연료의 생산단계 메탄 집약도를 보고해야 하고, 2030년 8월 이후 새로 체결·갱신되는 계약에는 집행위가 정하는 최대 메탄 집약도 기준을 충족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검토되는 조정이 어느 조항과 일정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집행위가 실제 제안을 내놓아야 분명해진다.요르겐센 집행위원은 이번 검토가 메탄 감축 목표의 후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메탄 규제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하다며 EU가 목표와 야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을 가능한 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EU 집행위는 25일 가스조정그룹 회의 뒤 현재 가스 공급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저장량이 과거 수준보다 낮아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 중 체류기간은 짧지만 강한 온난화 효과를 내는 온실가스다. EU 이사회는 2024년 메탄 규정을 최종 승인하면서 에너지 부문의 메탄 감축이 파리협정의 1.5도 목표와 2050년 기후중립 달성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EU는 대규모 화석연료 수입시장이라는 점을 활용해 해외 공급망에도 배출 측정과 감축 기준을 확산시키는 것을 규제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시행시점 변경은 집행위의 검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르겐센 집행위원도 연기가 실제 추진될 경우 유럽의회 등 공동입법자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관건은 집행위가 어느 수입 의무를 얼마 동안 늦추는 법적 제안을 내놓는지, 그 과정에서 2028년 메탄 집약도 보고와 2030년 기준까지 일정 조정이 이어지는지 여부다. 당장은 ‘규제 폐기’보다 ‘수입부문 시행시점 조정’이 검토되는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2026-09-30 11:56:58 유승철
  • 훼손된 숲 복원, 미룰수록 더 비싸다…FAO “2030년 실행 속도 높여야”
    세계

    훼손된 숲 복원, 미룰수록 더 비싸다…FAO “2030년 실행 속도 높여야”

    세계 산림 41억4000만ha…1990~2025년 4억8900만ha 사라지고 4억6000만ha 이상 훼손 1달러 투자 최대 30달러 편익…91개국 복원 약속 1억9000만ha 넘어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세계 산림과 토지 훼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복원을 단순한 나무심기가 아니라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농촌경제를 함께 다루는 장기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8일 ‘세계 산림 현황 2026(SOFO 2026)’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남은 기간에 복원사업의 규모뿐 아니라 질과 실행 속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FAO에 따르면 세계 산림 면적은 약 41억4000만ha로 지구 육지의 약 32%를 차지한다. 산림에는 최대 80%의 육상 생물다양성이 존재하고 토양과 식생에는 714Gt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은 식량과 생계 측면에서 숲과 나무에 의존한다. 산림복원이 환경정책에 그치지 않고 농업·식량·지역경제 정책과 연결되는 이유다.그러나 훼손 규모도 크다. FAO는 1990년부터 2025년까지 산림전용으로 약 4억8900만ha의 숲이 사라졌고, 현재 전 세계에서 4억6000만ha가 넘는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림을 포함한 전체 훼손 토지는 15억6000만ha에 달한다. 산불의 영향도 커 매년 약 1억2700만ha의 산림이 화재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병해충과 극한기상도 산림의 회복력을 압박하고 있다.보고서가 특히 강조한 것은 복원을 늦출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지 않아 생기는 전 세계 연간 손실은 평가 범위에 따라 8780억달러에서 6조3000억달러로 추정됐다. 반대로 10억ha가 넘는 훼손 토지를 복원하면 생물다양성 회복과 물 조절, 토양 건강 개선 등을 통해 연간 1조8000억달러의 편익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건이 좋은 사업에서는 복원에 1달러를 투자할 때 최대 30달러의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국제사회의 약속을 실제 복원으로 연결하는 속도다. FAO에 따르면 91개 국가·지역 정부가 산림복원을 위해 약속한 면적은 1억9000만ha를 넘는다.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산림은 2억650만ha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사헬지역의 ‘아프리카 녹색장성’, 중국의 ‘삼북방호림’,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의 대서양림 복원협약 등 18개 사례를 분석해 대규모 복원이 어떤 조건에서 지속될 수 있는지를 살폈다.FAO가 제시한 해법은 네 갈래다. 지역주민의 권리와 지식, 우선순위를 복원 과정의 중심에 두고, 개별 산림이 아니라 농경지와 주거지 등을 포함한 경관 단위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 동시에 장기간 필요한 자금을 뒷받침할 공공·민간 금융을 확대하고, 산림·농업·토지이용 정책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결국 복원 면적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역의 생계와 생산, 생태계 기능을 함께 회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자금 부족은 별도의 국제 과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5년 ‘산림금융 현황’에서 전 세계 산림 관련 투자가 2023년 연간 840억달러 수준이지만 국제 기후·생물다양성·토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 3000억달러, 2050년 4980억달러까지 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2030년 기준 연간 금융 격차만 2160억달러에 달한다. FAO가 복원 확대 조건으로 장기 금융과 사업모델을 강조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이번 보고서는 28일부터 10월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FAO 제28차 산림위원회와 제10차 세계산림주간에 맞춰 공개됐다. FAO는 남은 2030년까지의 기간을 ‘고품질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원의 성패를 심은 나무 수나 사업 면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산림의 생태 기능이 회복되고 주민의 생계와 식량체계가 함께 안정되는지까지 장기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복원의 중심이 ‘얼마나 심었는가’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고 기능을 회복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2026-09-29 14:35:28 유승철
  • 짧아지는 가을, 달라지는 계절의 공식…폭염 뒤 찾아온 한반도의 기후변화
    문화/생활

    짧아지는 가을, 달라지는 계절의 공식…폭염 뒤 찾아온 한반도의 기후변화

    40℃ 넘나든 올여름 폭염…평균기온 상승 속 계절 경계 흐려지고 극한 날씨 반복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뜨겁게 달궈졌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반가워야 할 가을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 언제까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지, 가을다운 가을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름과 가을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뒤에도 높은 기온이 한동안 지속됐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올해 날씨가 유난히 더웠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계절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폭염이 지나간 뒤 찾아온 가을올여름 우리나라에서는 40℃를 넘는 극한의 더위가 전국에 나타났다.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으며,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42차례 관측됐다.폭염의 강도뿐만 아니라 밤의 더위도 문제였다. 올해 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뜨거운 낮과 식지 않는 밤이 이어진 뒤 찾아온 가을이다. 올해 가을은 단순히 '여름 다음에 찾아온 계절'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계절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은 정말 짧아지고 있는가'가을이 짧아졌다'는 체감은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다.기후변화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봄이 일찍 찾아오고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기상청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1℃씩 상승하는 뚜렷한 추세를 보였다.1910년대 평균 12.0℃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 2020년대에는 14.8℃까지 높아졌다.폭염일수 역시 1910년대 평균 7.7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약 2.2배 증가했다. 열대야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28.0일로 크게 늘었다.가을이 사라진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계절의 온도 조건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가을을 체감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에 가깝다.더워진 여름 뒤 갑자기 추워지는 이유지구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면 왜 어떤 해에는 폭염이 지나간 뒤 갑자기 찬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것일까. 기후변화는 단순히 '모든 날씨가 따뜻해지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기와 해양의 순환, 제트기류, 북극 해빙, 해수면 온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에는 극심한 더위가, 또 다른 시기에는 강한 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올여름이 40℃였으니 올겨울은 따뜻할 것'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연결해서는 안 된다. 평균적인 기온은 상승하는 동시에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현재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더운 나라'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기후변화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온도 상승이 아니다.폭염이 길어지고, 열대야가 늘어나고, 비가 내릴 때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나타나는 등 날씨의 양상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기상청의 장기 분석에서도 우리나라는 강수일수가 감소하는 반면 강수량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줄어들면서도 한 번 내릴 때 더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올여름 역시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차례로 나타나면서 기후변화가 단순히 '더운 여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가을다운 가을'9월 말, 우리는 다시 가을을 맞고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가을이 과거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농작물의 생육 시기부터 단풍 시기, 곤충과 야생동물의 활동, 전력 사용량까지 계절의 변화는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여름철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해야 하는 등 에너지와 재난 대응 방식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는 문제'가 아니다.봄이 언제 시작되는지, 여름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가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겨울이 언제 찾아오는지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의 질서를 바꾸는 문제다.40℃를 넘나드는 폭염을 지나 다시 가을을 맞은 지금.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올해 가을이 얼마나 추운가, 혹은 겨울이 얼마나 추운가만이 아니다. 과거의 계절과 비교해 우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고 있는가.기후변화는 이미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계절의 변화 속에 들어와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2026-09-27 15:58:40 정민오
  • 남극 둘레 2만2000㎞ 무인항해…남극해 탄소흡수 빈틈 메운다
    세계

    남극 둘레 2만2000㎞ 무인항해…남극해 탄소흡수 빈틈 메운다

    CSIRO 등 국제연구진, 5년간 무인 수상선 4대 운용…겨울철까지 연속 관측 남극해가 전 세계 해양 CO₂ 흡수의 40% 담당…관측값은 Global Carbon Budget에 반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남극해의 이산화탄소(CO₂) 흡수량을 장기간 추적하기 위한 대규모 무인 관측이 시작됐다. 호주 국립과학기관 CSIRO는 이번 주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에서 무인 수상선(USV) ‘Saildrone Explorer’ 첫 기체를 출항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5년 동안 남극을 둘러싼 바다를 반복 관측하며 해양이 대기 중 CO₂를 얼마나 흡수하는지 측정한다. 이번 연구는 ‘COCO2(Constraining Ocean Carbon with Optimized Observing)’ 프로젝트의 하나다. CSIRO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컬럼비아대, 워싱턴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기관, Schmidt Sciences, Saildrone 등이 참여한다. 무인선은 바람과 태양광으로 움직이며 사람이 타기 어려운 남극해의 거친 해역에서 수개월 동안 실시간 자료를 보낸다.CSIRO에 따르면 무인선은 한 차례 배치 때 약 2만2000㎞를 이동할 예정이다. 첫 기체에 이어 약 3개월 간격으로 추가 기체를 투입해 모두 4대를 운용한다. 각 기체가 남극 일주를 마치고 호바트로 돌아오면 센서를 교체한 뒤 다시 출항시키는 방식으로 5년간 관측을 이어간다. NOAA가 공개한 첫 기체 ‘SD1092’ 자료에서도 9월 22일부터 남극해 항해 관측이 시작된 사실이 확인된다.측정 대상은 대기와 바다를 함께 아우른다. 풍속·풍향, 기압, 습도, 기온과 대기 중 CO₂를 측정하고 바닷물에서는 수온, 염분, 용존산소와 CO₂ 농도를 기록한다. 연구진은 미리 정한 항로만 반복하는 대신 관측 결과와 모델 분석에 따라 필요한 해역으로 항로를 조정할 계획이다.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머신러닝과 모델링을 활용해 관측 공백이 큰 지역을 찾아 측정 위치를 정하는 데 참여한다.남극해를 장기간 관측하는 이유는 이 해역이 세계 탄소순환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실제 측정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CSIRO는 전 세계 해양이 흡수하는 CO₂ 가운데 남극해가 약 40%를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강풍과 높은 파도, 유빙, 육지와의 먼 거리 때문에 연구선 관측이 크게 줄어 탄소 흡수량 추정의 불확실성이 커진다.해양 탄소흡수량 자체도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Global Carbon Budget 2025는 최근 10년간 해양이 인간 활동에서 나온 전체 CO₂의 약 29%를 흡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같은 분석에서는 기후변화와 자연 변동의 영향으로 2015~2024년 해양의 CO₂ 흡수 능력이 이런 영향이 없었을 경우보다 평균 약 7%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남극해에서 계절별 실측 자료를 늘리는 것은 이러한 해양 탄소흡수량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무인선 활용은 기존 연구선의 역할을 대체하기보다 관측이 끊기는 시간과 공간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aildrone Explorer는 이미 2019년 196일 동안 남극을 일주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한 대의 항해 실험을 넘어 여러 기체를 5년간 반복 투입하고, 특히 관측이 드문 겨울철 자료까지 확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이번 프로젝트에서 수집한 자료는 매년 세계 탄소 배출원과 흡수원을 집계하는 ‘Global Carbon Budget’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자료는 11월 발표 예정인 2026년 탄소예산 작업과 연결된다. 남극해가 실제로 계절과 해역에 따라 얼마만큼의 CO₂를 흡수하고 방출하는지 관측망이 촘촘해지면, 세계 해양 탄소흡수량과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흡수 능력 변화를 추정하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9-26 10:29:55 유승철
  • 북극 해류, 식물플랑크톤 침강 4배 가속…탄소순환 새 변수
    세계

    북극 해류, 식물플랑크톤 침강 4배 가속…탄소순환 새 변수

    축치해 현장관측서 해빙 아래 고밀도 번성 확인…해류 전선 만나 해저 이동 빨라져 탄소 저장·먹이망 변화 예측에 작은 규모의 해양 물리과정까지 고려할 필요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북극 축치해에서 해빙 아래 자란 식물플랑크톤이 특정 해류를 만나 평소보다 약 4배 빠르게 해저 방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바다 표층의 탄소를 아래로 옮기는 과정에서 식물플랑크톤의 자체 침강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물덩이가 만나는 ‘전선(front)’의 움직임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미국 스탠퍼드대 도어 지속가능성대학원 연구진은 23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Oceans’에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2023년 여름 연구선 R/V Sikuliaq를 타고 축치해를 조사했다. 해빙 아래와 개방수역에서 해수의 영양염과 탄소·엽록소를 측정하고, 물속에 침강물질 포집 장치를 설치해 식물플랑크톤이 얼마나 빠르게 가라앉는지 추적했다.관측 결과 해빙 아래에서는 두께가 최대 2m에 이르는 얼음 밑에서도 매우 높은 밀도의 식물플랑크톤 번성이 확인됐다. 일부 해빙 아래 군집은 계절적으로 얼음이 물러난 뒤 한 달 후 개방수역에서 측정한 군집보다 최대 10배 높은 농도를 보였다. 얼음의 갈라진 틈 등을 통과한 햇빛이 광합성을 가능하게 했고, 번성이 정점을 지난 뒤 질산염 등 영양분이 줄면서 식물플랑크톤이 가라앉기 시작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이 과정에서 침강 속도는 장소에 따라 크게 달랐다. 축치해의 넓은 구역에서는 번성 이후 식물플랑크톤이 하루 약 0.5m 속도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해빙 쪽의 차갑고 염분이 높은 물과 개방수역의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담수 성분이 많은 물이 만나는 전선 부근에서는 하강 속도가 평균 약 4배 빨라졌다. 밀도가 높은 차가운 물이 따뜻한 물 아래로 파고들면서 식물플랑크톤을 함께 아래로 운반하는 구조다.이번 결과는 2024년 같은 축치해 현장자료를 이용해 발표된 선행 연구와도 연결된다. 당시 연구진은 해빙 가장자리와 대체로 겹치는 수괴 전선에서 표층의 높은 엽록소가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관측했고, 수치모델을 통해 전선의 역학이 식물플랑크톤의 수직 이동을 빠르게 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침강물질 포집 장치로 실제 입자 수송을 추적해 이런 물리적 과정이 유기물의 아래쪽 이동을 강화한다는 점을 보강했다.식물플랑크톤은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일부는 동물플랑크톤 등에 먹히고 일부는 가라앉아 해저로 탄소를 옮긴다. 따라서 전선이 식물플랑크톤의 침강을 빠르게 한다면 해양 탄소 저장뿐 아니라 먹이의 위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빠른 침강이 조개류와 거미불가사리 같은 저서생물에 먹이를 공급하는 경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표층과 중층에서 식물플랑크톤을 이용하는 생물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다만 이번 관측을 북극 전체의 탄소흡수 증가로 곧바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해빙이 녹아 생긴 따뜻한 담수가 표층에 층을 만들면 아래의 영양분이 위로 섞이는 것을 막아 식물플랑크톤 성장을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도 북극에서 식물플랑크톤이 흡수한 탄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양이 장기간 퇴적물에 저장되는지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가 보여준 핵심은 해빙 면적이나 수온 같은 큰 변화만으로 북극의 탄소순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바람과 해류, 담수 유입 등으로 만들어지는 해양 전선처럼 비교적 작은 규모의 물리 현상이 탄소가 바다 아래로 이동하는 속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 향후 북극의 해빙 감소가 식물플랑크톤의 성장 시기와 먹이망, 탄소 저장을 어떻게 바꿀지 예측하려면 이런 국지적 해류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
    2026-09-24 15:08:43 유승철
  • 아마존 탄소흡수 흔들…23년 약한 순배출원에 이어 24년 건조·고온은 전례없어
    세계

    아마존 탄소흡수 흔들…23년 약한 순배출원에 이어 24년 건조·고온은 전례없어

    AGU 연구, 2023년 순탄소 배출 0.01~0.17PgC…산불보다 식생 흡수 저하 영향 커 최신 연구 “2024년 건조·고온 복합상태 1982년 이후 가장 심각”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의 탄소 흡수 능력이 극심한 가뭄과 고온에 흔들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Climate Dynamics’에 실린 연구는 1982~2024년 강수량과 기온, 하천 수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2024년 아마존의 건조·고온 복합상태가 우기와 건기 모두에서 관측기간 중 전례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한 차례 이상현상을 넘어, 최근 가뭄이 아마존의 물순환과 탄소 흡수 기능을 함께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탄소수지 변화는 2023년 자료에서 이미 확인됐다. 막스플랑크 생지화학연구소와 브라질·유럽 연구진이 올해 2월 ‘AGU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아마존 전체는 산불을 포함해 0.01~0.17페타그램 탄소(PgC)를 순배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1PgC는 10억톤의 탄소다. 연구진은 그해 산불 배출량이 약 0.15PgC로 2003~2023년의 통상적인 변동 범위에 있었던 반면, 건기 식생의 탄소 흡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순배출 전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2023년 9~11월 아마존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1.5℃ 높았고 대기와 토양의 건조도도 크게 높아졌다. 식물은 물이 부족하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잎의 기공을 닫아 수분 손실을 줄이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흡수와 광합성도 함께 감소한다. 연구에서는 연초인 1~4월에는 평년보다 강한 탄소 흡수가 나타났지만 5월 이후 흐름이 바뀌어 10월에 배출이 가장 강해졌다. 즉 아마존이 갑자기 영구적인 탄소배출원으로 바뀌었다기보다, 심한 가뭄이 한 해의 탄소수지를 순배출 쪽으로 밀어낸 것이다.숲 자체의 피해도 컸다. 지난 3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는 1992~2025년 레이더 위성 관측을 이용해 2023~2024년 가뭄이 온전한 아마존 숲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 기간 전체 숲의 26.8%에서 수분과 생체량 변화를 반영하는 레이더 신호가 30여 년 관측 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5년 대가뭄 당시 11.0%였던 것의 두 배가 넘는다. 피해는 특히 동부 아마존에서 두드러졌다.회복 속도도 문제다. 같은 연구는 과거 기후와 미래 강수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2023~2024년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7년이 지나도 절반 미만만 가뭄 이전 상태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심한 가뭄이 약 7년 간격으로 반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숲은 충분히 회복하기 전에 다음 가뭄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가뭄이 반복될수록 나무 고사와 숲 구조 변화가 누적되고 탄소 저장능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커진다.최신 연구는 아마존 가뭄의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9월 16일 공개된 연구에서는 우기에는 엘니뇨·남방진동(ENSO)의 영향이 크지만, 건기에는 카리브해와 열대 북대서양의 높은 해수면온도가 건조·고온 조건을 강화하는 주요 배경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이 해역의 지속적인 온난화가 아마존 건기의 건조와 고온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은 장기추세를 제거한 뒤에도 우기와 건기 모두에서 가장 심한 복합 건조·고온 상태로 나타났다.다만 ‘아마존 전체가 탄소흡수원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지역별 차이가 크고, 해마다 강수와 기온, 산불, 산림 훼손 정도에 따라 탄소수지가 달라진다. 올해 8월 ‘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도 아마존 유역의 탄소 흡수와 물 사용의 관계가 지역별로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대기 건조도가 높아질수록 광합성이 억제돼 장기적인 탄소흡수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한 해의 순배출보다 이런 취약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아마존은 지구 탄소순환과 남미 강수체계를 동시에 떠받치는 핵심 생태계다. 가뭄과 고온이 광합성을 줄이고 나무 고사와 산불 위험을 높이면 숲이 흡수하는 탄소는 줄고 대기로 돌아가는 탄소는 늘어난다. 최근 연구들은 ‘아마존이 이미 완전히 탄소배출원으로 바뀌었다’는 결론보다, 극한 가뭄이 반복될수록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안정성이 약해지고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데 공통점을 보인다. 향후 산림 훼손을 줄이는 동시에 반복되는 고온·가뭄 사이에 숲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09-22 12:12:35 유승철
  • NOAA, 태평양 산호초 1006회 잠수조사 마쳐…백화 이후 회복력 점검
    세계

    NOAA, 태평양 산호초 1006회 잠수조사 마쳐…백화 이후 회복력 점검

    아메리칸사모아·태평양보호해역서 3D 촬영·어류·수질·수온 종합조사 역대 최대 전 지구 백화 뒤 첫 대규모 점검…분석 결과는 약 1년 뒤 공개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아메리칸사모아와 태평양도서유산해양국립기념구역에서 진행한 2026년 산호초 현장조사를 마쳤다. NOAA Fisheries는 지난 15일 연구진이 하와이에서 출발해 자비스섬·팔미라환초·킹먼리프와 아메리칸사모아 일대, 하울랜드·베이커섬 등을 돌며 산호초 건강과 해양환경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산호초가 기록적인 해양 열 스트레스를 겪은 뒤 태평양 산호초가 얼마나 버티고 회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조사 규모는 상당하다. 연구진은 모두 1006회의 잠수조사를 실시했고, 어류 조사 440회, 산호초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포토모자이크 조사 420회, 해저 생물 피복을 확인하는 사진조사 550회를 진행했다. 수질 시료 261개를 채취하고 수온기록장치 110개를 설치했으며, 석회화와 생물침식 정도를 측정하는 장비도 함께 운용했다. 밤에는 어린 물고기와 유생을 확인하기 위한 표본 채집도 139차례 실시했다.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히 ‘산호가 얼마나 하얗게 변했는지’를 세는 데 있지 않다. 같은 고수온을 겪어도 어떤 산호초는 큰 피해를 입고, 어떤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디거나 다시 회복한다. 연구진은 산호 피복률과 어류 군집, 수온·수질, 석회화와 침식 자료를 함께 분석해 지역별 회복력 차이를 추적한다. 수천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3차원 산호초 모델은 같은 지점을 과거 조사와 비교해 산호 군락의 실제 구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이 조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직전의 전 지구적 산호 백화가 있다. NOAA Coral Reef Watch는 2023년 초부터 2025년 중반까지 이어진 제4차 전 지구 산호 백화 사건이 관측 이래 가장 광범위했다고 평가했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9월 말까지 전 세계 산호초 면적의 약 84.4%가 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열 스트레스에 노출됐고, 최소 83개 국가와 지역에서 대규모 백화가 보고됐다. 직전 최대였던 2014~2017년 사건의 68.2%를 크게 넘어선 규모다.산호 백화는 산호가 곧바로 죽는 현상은 아니다.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면 산호는 몸속에 공생하던 조류를 내보내면서 흰 골격이 드러난다. 수온이 내려가고 다른 스트레스가 줄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고수온이 오래 지속되거나 짧은 간격으로 반복되면 에너지 부족과 질병에 취약해져 폐사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산호초의 미래는 한 번의 백화 규모뿐 아니라 다음 해양 열파가 오기 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장기 관측에서도 이런 우려가 확인된다. 글로벌산호초모니터링네트워크(GCRMN)가 지난달 공개한 ‘세계 산호초 현황 2025’는 124개 국가·지역 3만6886개 지점의 2100만 건 이상 관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경산호 피복률은 과거 기준보다 약 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7~2019년에는 약 6%의 상대적 회복도 관측됐다. 해양 열파 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산호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고수온 사건의 간격이 짧아질수록 이 회복 창구가 좁아진다는 의미다.앞으로의 변수는 다시 강해지고 있는 엘니뇨다. NOAA Coral Reef Watch가 지난 10일 공개한 전망에 따르면 엘니뇨가 강화되고 있으며 올해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한’ 사건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90%를 넘는다. 적도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일부 산호초는 다시 열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 다만 실제 백화 정도는 지역별 수온과 해류, 구름, 태풍, 수질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NOAA는 이번 조사 자료를 정리해 약 1년 뒤 주요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3년 주기로 같은 섬과 산호초를 찾아 장기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산호초는 어류의 산란·성장 공간을 제공하고 연안어업과 관광을 떠받치며 파도 에너지를 줄여 해안을 보호한다.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최악의 기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록적인 백화를 겪은 태평양 산호초가 실제로 얼마나 회복했고 어떤 지역이 더 취약한지를 장기 자료로 확인하는 일이다.
    2026-09-21 22:25:14 유승철
  • 북극 해빙 8월 면적 7번째로 낮아…2026 연중 최저치는 아직 확정 전
    세계

    북극 해빙 8월 면적 7번째로 낮아…2026 연중 최저치는 아직 확정 전

    8월 평균 556만㎢…2012년 기록보다 84만㎢ 많아 장기 감소세는 뚜렷…한반도 이상기후와의 직접 연결은 신중해야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2026년 북극 해빙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현재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는 수치는 그보다 신중하게 봐야 한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지난 3일 공개한 최신 월간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북극 해빙 평균 면적은 556만㎢로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7번째로 낮았다. 2012년 8월의 최저 기록보다는 84만㎢ 넓었다. 북극 해빙은 보통 9월 중순 연중 최저치에 도달하지만, NSIDC는 21일 현재 2026년 연간 최소면적을 공식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올여름 북극의 해빙 분포는 지역별 차이가 컸다. NSIDC에 따르면 8월 초 알래스카 북쪽 보퍼트해와 축치해에서는 얼음 가장자리 안쪽에 큰 개방수역이 빠르게 생겼고, 월말에는 보퍼트해의 상당 부분에서 해빙이 사라졌다. 대서양 쪽에서도 스발바르에서 북극점 방향까지 해빙 농도가 낮은 구역이 넓게 나타났다. 반면 고위도 중앙 북극해는 상대적으로 서늘해 여름 초반 2012년 기록 수준으로 내려가던 감소세가 8월에는 다소 둔화됐다.한 해의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 변화다. NOAA의 2025 북극 보고서에 따르면 1979~2025년 북극의 연간 최소 해빙면적은 10년마다 평균 12.1%씩 감소했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매년 약 7만6900㎢가 줄어든 셈이다. 2025년 최소면적은 460만㎢로 전체 위성관측 기간 중 10번째로 낮았고, 2007년부터 2025년까지 19년의 최소면적이 모두 관측사상 가장 낮은 19개 기록을 차지했다.얼음의 ‘질’도 달라졌다. NOAA는 2025년 기준 여러 해 여름을 견딘 다년생 해빙이 2005년보다 47%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4년 이상 된 두꺼운 오래된 얼음은 1980년대 평균과 비교해 95% 이상 감소했다. 같은 면적의 얼음이 남아 있더라도 과거보다 얇고 어린 얼음의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런 얼음은 여름철 따뜻한 바다와 바람에 더 쉽게 녹고 깨질 수 있다.해빙 감소가 기후에 중요한 이유는 북극의 ‘반사판’ 역할 때문이다. 밝은 해빙은 들어오는 태양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우주로 되돌리지만, 얼음이 사라진 어두운 바다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 NSIDC는 한여름 노출된 바다가 해빙보다 훨씬 많은 태양복사를 흡수하며, 이 때문에 얼음 감소가 다시 북극 온난화를 키우는 양의 되먹임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북극이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따뜻해지는 ‘북극 증폭’에는 해빙 감소뿐 아니라 대기 안정도와 열 수송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해빙 변화는 북극 생태계와 인간 활동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해빙은 해양 생물의 서식 공간이자 연안 파랑을 막는 물리적 장벽이다. 얼음이 줄면 늦여름과 가을 폭풍의 파도가 해안에 더 강하게 도달해 침식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얼음이 줄어든 바다는 선박 운항과 자원개발 접근성을 높이면서 안전·환경·안보 문제를 함께 확대한다. NOAA는 최근 수십 년 사이 얇고 어린 얼음이 늘어난 변화가 북극 항로와 지역사회의 생활 조건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평가한다.다만 북극 해빙 감소를 한반도의 특정 한파나 폭염의 직접 원인으로 연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렌츠해·카라해 해빙이 적을 때 중앙·동아시아의 추운 겨울과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NSIDC는 자연 변동성과 열대·중위도 해수면온도, 제트기류 변화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커서 북극 해빙만의 효과를 분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북극 변화가 중위도 날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연구되고 있지만, 특정 이상기후를 곧바로 해빙 감소 탓으로 돌릴 수준의 과학적 합의는 아직 없다.2026년 북극 해빙의 최종 최소면적과 순위는 NSIDC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늦여름에는 바람과 기온 변화에 따라 해빙 가장자리가 다시 줄어들 수 있어 잠정 수치를 최종값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올해 순위가 몇 위로 확정되든, 북극 해빙이 과거보다 훨씬 적고 얇아졌다는 장기 흐름은 분명하다. 북극의 변화를 볼 때는 ‘올해가 몇 번째로 낮은가’보다 수십 년 동안 얼음의 면적과 두께, 나이가 함께 줄고 있다는 점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2026-09-21 07:17:45 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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