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제안한 탄소중립 해법, 기업 현장과 만나다…넷제로프렌즈 8개 팀 성과 공개

안영준 발행일 2026-10-22 07:11:31
- 전국 대학생 158개 팀·405명 참여…아모레퍼시픽·풀무원과 협력
- 최우수 2개 팀, 11월 튀르키예 COP31 한국관에서 기후 대응 아이디어 발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환경문제를 청년의 시각으로 풀어내고, 기업이 보유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결합해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구체화한 성과가 공개됐다.

▲ 기후대응위, 넷제로프렌즈 제4기 성과공유회 및 시상식(출처=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 지난 2026.10.20 자료)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2026년 넷제로프렌즈 제4기 성과공유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제안한 기후위기 대응 아이디어를 기업 현장과 연결하고,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넷제로프렌즈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청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23년부터 운영해 온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단순히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기업이 실제로 해결해야 할 탄소중립 과제를 제시하고, 청년들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행형 프로젝트로 운영됐다.


올해 사업에는 국내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풀무원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했다. 두 기업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탄소중립 과제를 제시했으며, 청년 참가자들은 생활 속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지난 7월 진행된 공모에는 전국 대학생 158개 팀, 총 405명이 지원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 기후대응위, 넷제로프렌즈 제4기 성과공유회 및 시상식(출처=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 지난 2026.10.20 자료)

위원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16개 팀을 선발한 뒤 해커톤과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8개 팀을 선정했다. 해커톤은 참가자들이 제한된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해결방안을 개발하는 협업 방식으로, 창의성과 실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다.

최종 선발된 8개 팀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아모레퍼시픽과 풀무원 실무진의 멘토링을 받으며 제안한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현장 실무자들과 협의하며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청년들의 자유로운 발상에 기업의 기술과 경험이 더해지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 간 것이다. 최종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넷제로가꿈'과 '풀코스' 등 2개 팀이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리모아'와 '함께할끼니'가 선정됐으며, 장려상은 '아모레파티', '컬스파', '포어스', '루틴' 등 4개 팀에 돌아갔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은 넷제로가꿈과 풀코스가 그동안 준비한 탄소중립 아이디어와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두 팀은 오는 11월 튀르키예에서 개최되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참관하고, 한국관 부대행사에서 올해 넷제로프렌즈 활동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청년들이 기업과 함께 고민한 기후위기 대응방안을 국제무대에서 소개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기후재원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이번 COP31 참가를 통해 청년들은 세계 각국의 기후정책과 기술 동향을 접하고, 국내에서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넷제로프렌즈의 의미는 청년들의 환경보호 활동이 기업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연결됐다는 데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남은 배출량은 흡수·제거해 순배출량을 영(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개선뿐 아니라 제품 생산과 유통, 소비, 폐기 과정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은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 자원순환 확대, 에너지 사용 절감 등 여러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업무방식이나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도 존재한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와 새로운 소비문화, 다양한 생활 경험을 기업의 환경경영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시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고, 청년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검토되고 발전하는지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은 거대한 산업설비를 바꾸는 것뿐 아니라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과 자원을 순환시키는 과정,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작은 변화라도 다양한 기업과 소비자의 참여로 이어진다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정부와 기업, 청년이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미래의 기후 리더로 성장해 사회 각 분야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하며, 미래세대가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정부나 특정 산업의 과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소비하는 시민,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때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넷제로프렌즈 성과공유회는 청년들의 환경 아이디어가 기업의 현실적인 과제와 만나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과제 앞에서 청년들이 던진 작은 질문과 새로운 발상이 미래의 지속가능한 산업과 생활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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