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하나로마트 등 농협 관련 사업장에서 적발된 원산지 표시 위반은 총 62건에 달했다.
단순 착오나 부주의로 볼 수 있는 '미표시'(25건, 과태료 처분)보다, 실제 원산지와 다르게 속여 팔아 형사입건된 '거짓표시'가 37건(59.7%)으로 전체의 6할에 육박했다. 연도별 적발 추이도 2022년 4건에서 2024년 14건, 2025년 14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 역시 8월 기준 이미 7건이 적발됐다.
문제는 지역 편중과 관리의 사각지대다. 전체 적발 건수 중 강원 지역에서만 44건(71.0%)이 터져 나왔다. 강원 지역의 경우 거짓표시 24건, 미표시 20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북(5건), 경남·충남(각 4건), 경기·서울(각 2건), 충북(1건) 순이었다.
"일반 마트보다 비싸도 믿고 샀는데"… 뿔난 소비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반 대형마트보다 가격대가 다소 높더라도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라는 국가공인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믿고 지갑을 열어왔기 때문이다.
평소 하나로마트를 자주 찾는 주부 박 모(42·원주시 무실동) 씨는 “아이들에게 먹일 식재료라 대형 할인점보다 비싸도 농협 간판을 믿고 구매해왔다”며 “다른 곳도 아닌 하나로마트에서 원산지를 속였다는 건 소비자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한 기만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관계자 “지역 농협 위탁·입점업체 관리 한계… 중앙회 손 놓아”
현장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농협중앙회 직영 매장과 달리, 지역 농·축협이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개별 하나로마트나 매장 내 입점한 축산·가공 코너의 경우 본사 차원의 일관된 통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강원도 내 한 지역농협 유통 관계자는 “지방 매장은 정규직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외부 용역이나 입점업체가 진열과 라벨링을 도맡아 하는 구조”라며 “지역 축제나 피서철 등 물량이 단기간에 급증할 때 납품처 검증이 허술해지는 경향이 있다. 중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나 전산 시스템 연동 없이 개별 매장에만 관리를 떠넘기다 보니 발생한 촌극”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매장의 불미스러운 일로 농협 전체의 신뢰가 흔들린 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위반이 집중된 강원 지역을 비롯해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와 합동 불시점검을 단행하고, 원산지 위반 입점업체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간판’만 믿고 방치한 농협, 제도적 메스 대야
전문가들은 농협이 협동조합이라는 공익적 성격을 강조하며 누려온 정책적 혜택과 신뢰 자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마진을 챙기면서 정작 품질 감시는 개별 농협과 협력업체에 전가하는 행태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양수 의원은 “하나로마트는 단순 유통 매장이 아니라 우리 농산물 보호의 최전선”이라며 “원산지 표시 위반, 특히 거짓표시는 농협 전체의 존립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다. 강원 지역 다수 적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본사 차원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 체계를 전면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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