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송옥주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림조합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8%로 곤두박질쳤다. 2022년 916억 원에 달하던 당기순이익은 올 상반기 37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연체율(4.39%)과 공동대출 연체율(17.87%) 모두 상호금융권 최고 수준이며, 부실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1.6%로 법정 최저 기준(100%)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여기에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액마저 2024년 20억 원(33건)에서 올 6월 287억 원(275건)으로 폭증하며 내부통제 체계마저 사실상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리한 고금리 수신과 깜깜이 공동대출, 터질 게 터졌다”
현장에서 만난 산림조합 내부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참담함과 자조로 가득했다. 이들은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예견된 인재(人災)'로 규정했다.
지방의 한 단위산림조합 여신 담당 간부 A씨는 "2023년 시중 자금이 마를 때 조합들이 무리하게 연 5~6%대 고금리 특판 예금을 유치하면서 전체 수신의 70% 이상을 채웠다"며 "그 결과 순이자마진(NIM)이 1.2%대로 주저앉았고, 이자 줄 돈조차 벌지 못하는 '역마진 늪'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자산 운용의 무리수가 부실을 키웠다는 내부 폭로도 이어졌다. 수도권 조합 관계자 B씨는 "산림조합의 본업인 임업 관련 대출 수요는 제한적이다 보니, 무리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 타 상호금융과 엮인 부동산 PF 성격의 공동대출에 뛰어들었다"면서 "전문 심사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남들이 들어가니 괜찮겠지' 하고 묻지마식으로 태운 공동대출의 연체율이 18%에 육박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라고 꼬집었다.
내부통제 부실에 대해서도 뼈아픈 자성이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동일인 한도 초과가 1년여 만에 14배 이상 급증한 것은 규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담보 가치 하락과 만기 연장 과정에서 부실을 감추기 위해 무리하게 여신을 끌고 간 결과"라며 "지역 단위조합 특유의 온정주의와 전문성 부족이 감독 공백과 맞물려 통제 불능 상태를 만들었다"고 한탄했다.
'1%의 꼬리'에 가려진 방치… 구조조정 칼 빼들어야
산림조합 상호금융의 총여신 규모는 약 9.6조 원이다. 상호금융 전체 규모의 1.3% 수준에 불과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는 위험의 본질을 외면한 안일한 시각이다. 규모가 작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개별 단위조합의 손실 완충력이 취약하다는 뜻이다. 141개 조합 중 90%가 적자이고, 54개 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를 넘겼다는 것은 특정 조합 한두 곳의 문제가 아닌 조직 전반의 시스템 붕괴를 의미한다.
소규모 지역 조합이 연쇄 부도에 직면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임업인과 서민 예금자에게 돌아간다.
그간 산림조합은 새마을금고나 농·수협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금융당국과 주무부처인 산림청의 감시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왔다. 전문적인 금융 감독 체계 대신 산림 행정의 하위 부서 수준의 감독에 머무르다 보니 동일인 한도 초과와 같은 기초적인 내부통제 붕괴조차 걸러내지 못했다.
'작은 불씨'를 방치하면 산 전체를 태우는 산불이 된다.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는 부실 조합 합병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즉각 마련해야 하며, 금융감독원과의 공조를 통해 자산 건전성 전수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상호금융에 필요한 것은 온정주의적 지원이 아닌, 서슬 퍼런 구조조정의 칼날이다.
송옥주 의원(사진)은 “산림조합은 규모가 작다고 방치할 사안이 아니라, 방치했을 때 그 피해가 임업인과 지역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점이 더 치명적”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짚었다.
송 의원은 “단위조합의 90%가 적자에 허덕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8%에 달하는 것은 이미 시장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명백한 방증”이라며,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결국 막대한 공적자금이나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지금 당장 부실 조합 통폐합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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