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연 1,300억 돌파…“원가 재산정해 납세자 부담 낮춰야”

이정윤 발행일 2026-10-17 13:33:29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국민들이 국세를 카드로 납부하는 과정에서 카드사에 지급된 수수료가 지난해 1,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수료율이 소폭 인하되기는 했으나 결제 규모 자체가 급증하면서 카드사의 반사이익이 커지고 있어, 결제 원가 구조를 재점검하고 추가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5년간(2022~2026.7.) 카드사별 국세 납부대행 실적>                                 (단위 : 건, 백만원)

8개 카드사 수수료 1,343억원…삼성·신한 쏠림 뚜렷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확보한 ‘카드사별 국세 납부대행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8개 카드사를 통해 납부된 국세는 총 15조 4,98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총 1,343억 1,281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5년간(2022~2026.7.) 8개 카드사 국세 납부대행 실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365억 8,33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고, 신한카드가 313억 7,18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카드사가 거둔 수수수료만 679억 5,513만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입의 절반 이상(50.6%)을 차지했다.


이어 우리카드(189억 5,389만원), 롯데카드(152억 4,634만원), KB국민카드(128억 3,373만원), 하나카드(95억 6,000만원), 현대카드(86억 6,119만원), 비씨카드(11억 253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8개 사를 통한 국세 카드납부액은 이미 10조 586억원, 수수료 수입은 777억 8,733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수료 수입의 57.9%를 달성한 셈이다.

0.1%p 인하에도 체감 낮아…“결제 인프라 비용 반영해야”

정부는 납세자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12월 2일, 약 7년 만에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율을 0.1%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일반 신용카드는 0.8%에서 0.7%로, 체크카드는 0.5%에서 0.4%로 낮아졌다. 영세사업자의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납부 시에는 신용카드 0.4%, 체크카드 0.15%의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국세 납부액(15조 4,980억원) 기준으로 수수료율 0.1%p는 약 155억원 상당의 절감 효과가 있지만, 세금 납부액 전체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납세자가 체감하는 수수료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가맹점 수수료는 가맹점이 부담하는 반면,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는 국세기본법에 따라 납세자가 직접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고도화로 전산망 운영비 등 결제 건당 처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만큼, 현재 수수료 체계가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고 진단한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국세 납부는 일반 민간 상거래와 달리 카드사 입장에서 대손(연체 및 미회수) 리스크가 거의 없고 결제 안정성이 매우 높은 구조”라며 “최근 비대면 전산망 고도화로 건당 처리 원가가 현저히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율을 정률로 고정해 거래 규모 확대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비례 증대되는 방식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경제 연구위원 역시 “지방세는 신용카드 납부 시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반면, 국세만 납세자가 수수료를 오롯이 부담하는 방식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결제 프로세스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상한액을 설정하는 캡(Cap) 제도나 추가 인하 방안을 전향적으로 살펴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훈 의원은 “납세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카드납부 제도가 국민에게 또 다른 준조세 형태의 부담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며 “카드납부 수수료의 산정 원가와 카드사별 마진 구조를 정밀히 들여다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수수료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함께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