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전기이륜차 회수·재활용, 배터리와 차체를 자원으로 되돌린다

정진욱 발행일 2026-10-13 07:29:51
- 전국 회수 거점 220여 곳으로 확대…판매·정비망 활용해 수거 접근성 높여
- 교체한 폐배터리도 함께 회수…실적·처리 비용 분석해 제도 개선 기반 마련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배달과 단거리 이동에 쓰인 전기이륜차가 수명을 다한 뒤 방치되지 않도록 전국 단위 회수·재활용 체계가 추진된다. 한국환경공단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이순환거버넌스, 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 한국오토바이정비협회와 함께 지난 10월 1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보급 확대에 맞춰 사용이 끝난 차량과 배터리를 자원순환망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 민간 협력을 통해 폐전기이륜차 회수·재활용 촉진(출처=한국환경공단)

전기이륜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별도의 폐차 체계가 없어 사용폐지 이후 수리점이나 판매 대리점, 폐차장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처리돼 왔다. 본체의 플라스틱 비중이 높고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안정적인 회수망과 전문적인 재활용 경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2월 시작한 ‘e-모빌리티 회수·재활용 시범사업’의 후속사업이다. 한국오토바이정비협회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전문 판매·정비 거점 50여 곳을 추가해 전체 회수 거점을 220여 곳으로 확대한다. 정비협회는 사용이 끝난 전기이륜차의 보관과 수거를 지원하고, 이순환거버넌스는 이를 전문 재활용업체로 인계한다. 차량뿐 아니라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도 함께 회수한다. 


전기이륜차에는 배터리와 모터, 제어장치, 금속 차체, 플라스틱 부품 등이 들어 있다. 회수한 차량을 소재별로 분리하면 차체와 부품은 재생원료로 돌아갈 수 있다. 배터리 역시 종류와 상태에 따라 재활용 경로가 달라지므로, 차량 본체와 구분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사고나 침수로 손상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 단락과 발열 위험이 있어 일반 고철처럼 압축하거나 무분별하게 쌓아두는 방식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운반과 보관 과정에서도 충격과 수분을 피하고, 손상 여부를 파악해 적절한 처리시설로 연결해야 한다.

잔존 성능이 충분한 배터리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안전성 진단과 이력관리가 전제된다. 재사용이 어려운 배터리는 구성에 따라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유용한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 해체와 처리 과정에서는 전해액 등 유해물질이 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시민들이 전기이륜차를 처분할 때에는 배터리를 임의로 분해하거나 일반폐기물에 섞어 버리지 말고 제조·판매사나 정비업체 등에 회수 방법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사고 차량은 외관이 멀쩡해 보여도 배터리 내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충전 중 연기나 이상한 냄새, 급격한 온도 상승이 나타나면 접근을 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배달업체처럼 여러 대를 운용하는 사업자는 차량별 배터리 교체 시점과 사고·수리 이력을 정리하면 인계 과정에 도움이 된다. 제조사별 배터리 구조와 교환형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보관·운반 방식도 안전한 회수체계의 중요한 요소다.

공단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함께 운영관리정보체계인 EcoAS를 통해 회수·재활용 실적을 관리하고 검증한다. 회수량뿐 아니라 수거와 운반,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분석해 현장에 적합한 처리체계를 검토하고 향후 제도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회수·재활용 체계를 마련하고, 사업 결과를 제도화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운행을 마친 전기이륜차가 전문 처리시설로 이어지도록 판매·정비망과 재활용망을 연결하는 것이 이번 시범사업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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