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현수막, 회의할 때마다 매번 새로 만들어야 합니까?”
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의 질문 한마디로 시작된 변화는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강북구정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거창한 공약 대신 일상 속 관행을 깨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소확행)’ 프로젝트가 24번째 발걸음을 뗐다.
‘원래 그러던 것’ 지우고 개방·실용 택해
취임 직후 정 구청장은 관행처럼 여겨지던 구청장실 새 단장을 마다했다. 멀쩡한 인테리어와 집기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대신 집무실 출입문 유리창을 가로막고 있던 불투명 시트지부터 뜯어냈다. ‘밀실 행정’ 이미지를 걷어내고 언제든 안팎이 들여다보이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여름철 폭염 대책에서도 실용적 접근이 돋보였다. 예산을 들여 페트병 생수를 대량 배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 9월 우이천 벌리교 인근 황톳길에 냉수와 얼음을 상시 공급하는 정수 시설 ‘강북 오아시스’를 설치했다. 페트병 쓰레기 배출을 줄이면서도 주민들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
행정 편의 아닌 ‘주민 체감’ 우선
공공 체육시설 감면 혜택의 사각지대도 메웠다. 정 구청장은 강북웰빙스포츠센터 현장 점검 중 고령자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대상 감면 조례에 한부모 가족이 빠져 있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조례 개정과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밥상 챙기고 무대 오른 ‘생활 밀착형’ 소통
어르신 복지 역시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고물가 여파로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관내 경로당 부식비를 즉각 인상했으며, 쾌적한 환경을 위한 경로당 대청소 지원도 가시화하고 있다.
파격적인 스킨십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열린 경로잔치에서 정 구청장은 황금색 반짝이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를 불렀다. 퇴근 후 동네 노래방에서 연습까지 거친 단체장의 깜짝 공연에 어르신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손을 맞잡는 등 격식 없는 소통의 장이 연출됐다.
정 구청장은 “행정 현장과 주민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 온 관행들을 수요자 입장에서 다시 살피고 있다”며 “거창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을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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