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 당뇨 합병증 있다면 ‘무엇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먹느냐’

정진욱 발행일 2026-09-23 07:05:56
- 송편·잡채·식혜는 혈당, 전·갈비찜은 혈관과 콩팥 부담
- 당뇨 합병증에 따라 주의할 음식도 달라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송편과 전, 갈비찜, 잡채가 한 상에 오르는 추석은 가족의 정을 나누는 명절이지만, 당뇨병과 합병증이 있는 시민들에게는 평소보다 세심한 식사 관리가 필요한 때다. 명절 음식은 탄수화물과 당분, 나트륨, 지방이 한꺼번에 많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 가족과 함께하는 건강한 추석 식탁(출처=AI제작)


가장 먼저 조절해야 할 것은 송편과 잡채, 식혜, 과일이다. 송편은 작아 보여도 쌀가루로 만든 탄수화물 식품이며, 깨나 설탕이 들어간 소는 열량을 더한다. 잡채도 채소 요리처럼 보이지만 당면이 주재료이고 양념에 설탕과 간장이 들어간다. 식혜와 수정과, 과일을 식사 후 함께 먹으면 혈당이 예상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명절 음식을 모두 금지할 필요는 없다. 송편은 여러 개를 계속 집어 먹기보다 처음부터 먹을 양을 작은 접시에 덜고, 잡채나 밥을 함께 먹는다면 한쪽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식혜와 수정과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를 선택하고, 과일도 한 접시를 함께 먹기보다 개인 접시에 정해진 양만 덜어 먹는 방식이 안전하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있다면 갈비찜과 국물 음식, 젓갈, 장아찌, 양념이 진한 나물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저염식과 혈당 관리가 중요하지만, 단백질·칼륨·수분 제한의 정도는 콩팥 기능과 투석 여부에 따라 다르다. 

서울대학교병원 만성콩팥병 건강정보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은 무조건 좋다’며 임의로 많이 먹기보다 담당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가 정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 심혈관 합병증이나 고혈압이 동반됐다면 전과 튀김, 갈비의 기름진 부위, 가공육을 줄여야 한다. 전은 한 번에 많은 종류를 맛보기보다 한두 점만 선택하고, 갈비찜은 눈에 보이는 지방과 짠 양념을 덜어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안내하는 당뇨병은 당뇨병은 식사와 운동, 약물치료뿐 아니라 합병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술도 주의 대상이다. 특히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시민이 빈속에 술을 마시면 수 시간 뒤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안주까지 많이 먹었다고 안심할 수 없으며, 음주로 저혈당 증상을 늦게 알아차릴 가능성도 있다. 

말초신경병증이나 간·신장질환이 있다면 술을 삼가거나 반드시 의료진과 허용 범위를 상의해야 한다. 명절에는 식사 시간이 달라지더라도 약을 임의로 거르거나 두 배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평소 사용하던 혈당측정기와 약을 챙기고, 식전·식후 혈당을 필요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식은땀과 떨림, 심한 허기, 어지럼증, 혼란이 나타나면 저혈당 가능성을 살피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스스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면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풍성한 한가위의 기준은 음식을 많이 차리는 데만 있지 않다. 한 번 맛볼 만큼 덜고, 천천히 먹고, 식후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가볍게 걷는 것. 당뇨 합병증이 있는 시민들에게는 이러한 작은 절제가 가족과 더 오래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다.

※ 개인별 혈당 목표와 음식 제한은 신장·심혈관 합병증, 복용 약물, 투석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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