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당 영농법인의 최대출자자가 전직 주무부처 장관인 데다 수십억 원의 정책자금까지 지원된 곳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은 22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제주산 키위 선별·포장업체인 ‘KKMC영농법인’의 비상품 키위 유통 및 폐기물 처리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폐기율 급증’ 농가 제보로 발각… 공단 자료와 135t ‘불일치’
이번 사태는 출하 농가들의 의구심에서 촉발됐다. 통상 전체 출하량의 4~5% 수준이던 비상품(파치) 비율이 지난해 해당 법인에 위탁한 일부 농가에서는 14.6%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농가 측은 폐기 처분됐다던 물량 중 상당수가 중간상인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대림 의원이 한국환경공단 자료와 KKMC영농법인의 올바로시스템 수기전표를 대조·분석한 결과, 2025년 10월부터 2026년 2월 말까지 전표상 폐기물 처리량(558.36t) 중 135.01t이 공단 계량자료에서 완전히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운반 및 반입 과정의 관리 부실도 심각했다. 해당 법인의 폐기물 운반차량 GPS는 환경공단 시스템에 등록조차 되지 않았고, 폐기물처리장 반입 CCTV 영상 역시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이후 환경공단의 현장점검에서는 계량시설과 CCTV가 모두 정상 가동 중이어서 ‘고의적 은폐’ 의혹마저 짙어지고 있다.
83억 정책자금 지원 영농법인… 최대출자자는 ‘전직 장관’
정부 지원의 적정성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KKMC영농법인은 최근 5년간 농업자금이차보전 및 융자사업 등 정부정책자금 83억 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이명박 정부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전 장관이 최대출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 의원은 “전직 장관이 출자하고 막대한 나랏돈이 투입된 업체에서 계량기록 불일치와 운반 경로 불명 등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며 “수기전표만 믿고 정상 폐기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농식품부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농림당국 “즉각 사실조사 착수”… 소비자단체 “먹거리 안전 위협”
국감 현장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뒤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농식품부 및 관련 유통 관계자 역시 “농업부산물 및 폐기 대상 농산물의 처리 과정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 고의적인 허위 전표 작성이나 무단 반출 등 명백한 위법 정황이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 고발은 물론 지원된 정책자금 환수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기준 미달의 폐기 대상 농산물이 세척·재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정상 상품처럼 둔갑해 팔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상품 가치가 없어 폐기 처분 통보를 받은 농산물이 유통망을 타고 밥상에 올랐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한 심각한 먹거리 위생·안전 문제”라며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유통 경로를 끝까지 추적해 전량 회수하고, 농산물 선별·폐기 시스템 전반을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대림 의원(사진)은 “피땀 흘려 농사지은 농민들의 정산 피해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선별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유통구조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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