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기관 28곳, 여성 기관장 ‘0명’… ‘유리천장’ 여전

이정윤 발행일 2026-10-22 07:11:08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고위직 성별 불균형과 ‘유리천장’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하기관 28곳 중 여성 기관장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절반 가까운 기관에서는 여성 임원조차 전무했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28곳에서 제출받은 인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재직 중인 산하기관장 25명(공석 3곳 제외) 전원이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기관장이 임명된 곳은 전무했다.
 
▲2026.9월 국토부 산하기관 직원 여성비율 현황

기관의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임원진 구성 역시 특정 성별로의 쏠림이 뚜렷했다. 전체 28개 산하기관 중 46.4%에 해당하는 13곳은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이 전무한 기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부동산원 등 주요 대형 공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외에도 건설기술교육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새만금개발공사, 주택관리공단,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유통, 코레일테크 등이 여성 임원 ‘0명’ 기관으로 집계됐다.


산하기관 전체 직원의 여성 비율은 28.7%를 기록했으나, 정책 집행과 주요 실무를 총괄하는 3급 이상 중간관리직 내 여성 비율은 13.4%에 그쳤다. 이어 임원급에서는 9.0%, 기관장에서는 0%로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이 급감하는 피라미드형 격차를 보였다.

특히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6.0%),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5.0%), 국토안전관리원(4.8%), 건설기술교육원(4.3%) 등 4곳은 중간관리직 내 여성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위직급 내 여성 채용 비율이 높은 기관에서도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고위직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코레일테크의 경우 전체 직원의 절반(50.0%)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임원 7명 전원이 남성이었다. 코레일네트웍스 역시 여성 직원 비율이 49.7%에 달했으나 임원 7명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여성 비율 40.0%·임원 11명 전원 남성), 주택도시보증공사(여성 비율 39.6%·임원 10명 전원 남성), 한국부동산원(여성 비율 38.0%·임원 10명 전원 남성) 등도 임원진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고위직 성비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조인철 의원은 “국토부 산하기관은 주택·교통 등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대민 공공서비스를 책임지는 만큼 의사결정 구조의 다양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여성 기관장이 단 한 명도 없고 임원진의 절반 가까이 여성 참여가 배제된 구조는 주요 공공정책 수립과 경영 과정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반영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부문 내 실질적인 양성평등과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 승진 및 임원 선임 등 인사 프로세스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구체적인 개선 목표를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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