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오의 시선]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겪은 재유행 72시간

정민오 발행일 2026-09-14 07:27:26
"설마 내가?" 방심과 경계 사이에서 다시 만난 코로나19 확진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코로나19 재유행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체감은 크지 않았다. '설마 내가 걸리겠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기자는 사람이 몰리는 곳을 피하려 조심했고 마스크도 착용했지만,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재유행 한가운데서 기자가 직접 겪은 72시간의 기록이다.

증상은 의외로 평범하게 시작됐다. 지난 9월 8일 저녁부터 목이 약간 칼칼하고 갈증이 느껴졌다. 환절기 감기 정도로 생각했다. 9일에는 목감기 초기 증상과 함께 콧물이 코 뒤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나타났고, 10일이 되자 코막힘과 함께 목소리가 잠기며 인후통이 생겼다.

11일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함께 권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검사비는 2만5천원의 금액이었지만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코로나19 양성이었다.

차라리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은 것은 도움이 됐다. 코로나 치료제를 처방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진료를 통해 목·코감기 약과 항생제, 진통제 등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을 비교적 빠르게 복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자체를 없애는 약은 아니지만 증상을 관리하고 몸 상태를 살피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됐다.

확진 직후 이틀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몸이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졌으며 처방약을 먹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다. 평소 감기와는 다른 피로감이 이어졌다. 다행히 확진 후 3일째에 접어들면서 증상은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침대에서 일어나 기사 작성이 가능할 정도로는 상태가 나아졌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코로나가 끝난 것이 아니라, 다시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다.

기자 역시 나름대로 조심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축제 등 사람이 밀집한 장소는 가급적 피하려고 노력했다. 필요할 때는 마스크도 착용했다.

그럼에도 감염을 피하지는 못했다.

되돌아보면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도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다. 취재 현장을 다니고, 인터뷰를 하고, 각종 행사와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다. 업무 특성상 대면 자체를 완전히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감염 경로를 특정할 수는 없다. 결국 감염병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예방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운도 작용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방 노력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은 밀폐 공간을 피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스트레스 해소, 충분한 수면 휴식, 체력 안배 등을 통한 면역력 강화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무엇보다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질 때는 무조건 버티기보다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자 역시 초기에 검사를 받고 상태를 확인한 것이 이후 대처에 도움이 됐다. 

최근 일각에서는 어차피 감기약 처방은 동일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인 '코로나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본인의 증상을 확실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며칠간의 불편함으로 지나갈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흔으로 남아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는 과거처럼 격리가 강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법적 의무가 사라졌다고 해서 코로나19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확진 이후 최소 5일간은 스스로를 관리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자세가 여전히 중요하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제작 이미지

한편, 코로나19 환자와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연이어 증가세를 보이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앞두고 고위험군 대상 접종 일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확진은 기자에게도 작은 경고장이 됐다. 일상으로 돌아온 듯했던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몸소 확인한 경험이기도 했다.

코로나19는 더 이상 사회를 멈춰 세우는 재난은 아닐지 모른다. 그렇다고 사라진 것도 아니다.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방심 역시 금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도한 불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유지하는 적절한 경계심일 것이다.

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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