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HD현대중공업에서 5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했다며 최고경영자(CEO)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정 회장이 직접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조선업 호황을 타고 HD현대중공업의 실적과 수주가 크게 개선되는 상황에서 현장 안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에 대한 국회의 책임 추궁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 회장이 그동안 안전을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사고와 발언 사이의 간극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HD현대 안전 포럼에서 “안전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의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문화를 만들기 위해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내놨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4월 잠수함 화재 사고를 시작으로 7월 곤돌라 끼임 사고와 군산조선소 사고, 8월 추락사고 등에 이어 추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7~8월 두 달 동안에만 4명의 노동자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커지자 HD현대중공업은 7월 말 전 사업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셧다운을 실시했다. 회사는 이를 단순한 보여주기식 조치가 아니라 안전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 셧다운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면서 조치의 실효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62명을 투입해 고강도 감독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더욱이 올해 사망자 상당수가 하청 노동자였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청인 HD현대중공업이 안전관리 책임을 어디까지 실질적으로 부담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개별 사업장의 안전관리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HD현대그룹의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로서 조선사업의 성장과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는 만큼 현장 안전 역시 최고경영진의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11일 “조선업 특성상 현장 안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안전 셧다운 이후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면 단순한 현장 관리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며 “국감에서 최고경영진의 안전관리 체계와 책임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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