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1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NH싱씽몰(농협몰)에서 추석맞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정부와 함께 이번 추석 농축산물 할인에 투입하는 재원은 총 877억원이다. 올해 설 명절에 투입한 45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규모다.
농협은 올해 설 명절 450억원, 가정의 달·창립기념 330억원, 유류지원·ATM 수수료 면제 415억원 등 이번 추석 할인예산을 포함해 총 2,072억원 규모의 재원을 민생물가 안정 등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사과·배·대추 ‘반값’ 내세웠지만 모든 상품 동일 할인은 아냐
농협은 행사 기간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추석 성수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명절 직전인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사과와 배, 대추 등 차례상 수요가 많은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농협은 이를 통해 소비자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비자가 주의해서 살펴볼 부분도 있다.
농협이 ‘반값 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축산물이나 모든 규격의 상품이 일률적으로 50% 할인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상품과 규격, 행사 대상 여부, 구매 시점과 판매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행사카드나 간편결제 등 별도의 결제조건이 붙는 상품도 있어 구매 전에 정상가격과 최종 결제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할인율 자체가 아니라 실제 지불하는 최종가격이다.
선물세트 최대 50% 할인…결제조건 확인해야
농협은 이번 행사에서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약 1,400종의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행사카드와 간편결제를 이용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00만원 상당의 농촌사랑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NH싱씽몰에서는 국산 농축산물과 선물세트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량 주문과 농협카드 결제 시 각각 최대 5% 추가 할인, 쿠폰팩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서도 소비자는 ‘최대 50%’, ‘최대 70%’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대’ 할인율은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이 해당 할인율로 판매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드 할인과 쿠폰, 상품권 증정 역시 적용 대상과 구매금액 등 조건을 확인한 뒤 구매해야 실제 혜택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농협 전문가 시각…“877억 투입보다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가 중요”
농협의 이번 할인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사과·배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국적인 산지조달망과 하나로마트 판매망을 동시에 갖춘 농협의 특성상 산지 출하물량을 소비지로 연결하면서 할인행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유통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877억원이라는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한 할인행사를 넘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로 연결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농산물은 품종과 등급, 크기, 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따라서 할인 전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율을 크게 표시하는 방식보다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을 기준으로 시장가격과 비교해 얼마나 저렴한지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농협이 재정을 투입하는 할인사업이라면 행사 종료 후에도 품목별 할인 지원액과 판매량,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 등을 분석해 정책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입장…‘반값’보다 최종 결제금액 비교해야
추석 장보기에 나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에 표시된 할인율보다 실제 계산대에서 얼마를 지불하느냐다.
예를 들어 같은 배 한 상자라도 중량과 개수, 품종,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하나로마트의 판매가격이나 행사조건 역시 동일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는 ▲50% 할인 대상 상품인지 ▲행사카드 사용이 필요한지 ▲쿠폰 적용 전후 가격은 얼마인지 ▲중량이나 개당 가격은 얼마인지 ▲다른 판매처와 비교했을 때 실제로 저렴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대 50% 할인’과 ‘50% 할인’은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농협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만큼 소비자가 매장에서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더라도 정상가격과 할인액, 최종 판매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가격정보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추석을 앞두고 설 명절 대비 약 2배의 예산을 투입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877억원 투입…‘몇 % 할인’보다 장바구니가 실제 얼마나 싸졌나?
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정부와 함께 877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사과와 배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의 가격을 낮춘다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값 할인’이라는 강한 홍보문구만으로 이번 사업의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가 마트에 가서 확인해야 할 것은 50%라는 숫자가 아니라 어제 3만원이던 상품을 오늘 실제 얼마에 살 수 있느냐다.
품목과 규격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르고 카드·쿠폰 등 할인조건까지 달라진다면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 역시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877억원이라는 재원을 투입했다면 농협도 행사 규모와 할인율을 강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어느 품목에 얼마가 지원됐고 실제 판매가격이 얼마나 내려갔는지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 역시 ‘반값’이나 ‘최대 70%’라는 문구만 보고 서둘러 구매하기보다는 상품의 중량과 품질, 할인조건, 최종 결제가격을 다른 상품과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추석 물가대책의 성패는 877억원이라는 예산 규모도, ‘반값’이라는 할인 문구도 아니다. 결국 차례상을 준비하고 계산대를 나서는 소비자의 장바구니가 실제로 얼마나 가벼워졌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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