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은 문화예술과 환경이란 콘텐츠 접목을 통하여 사회변화를 꾀하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ESG 활동 노력과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데일리환경=정찬식기자] 세계 5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AW 2024 Shanghai Fashion Week(가을·겨울 2024 상하이패션위크)에서 한국의 패션을 빛낸 세계적 환경 디자이너 유지영을 만나봤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한다.
‘한국의 샤넬’ 디자이너 유지영이다, 모든 소재를 새롭게 업사이클링하거나 구축시켜 패션으로 디벨롭하는 것은 제가 디자이너들 중에선 최고라 생각한다.
세계 5대 패션위크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쇼에 한국 디자이너 1호로 특별초청을 받아 큰 호평을 받았다 들었다. 어떤 행사인지?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는지 설명 부탁한다.
세계 5대 패션위크(런던, 뉴욕, 파리, 도쿄, 상하이)는 한 해의 트랜드를 리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자격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엄격한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무대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쌓은 래퍼런스를 통해 특별 초청을 해 줘 참가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로 어떤 국내외 패션 무대들에 섰나.
2002년 서울 패션위크로 데뷔 후, 일본 후쿠오카 컬렉션 한국 대표로 초청을 받고 일본 TV NHK 디자이너 유지영 다큐에 출연했다. 이 외에도 파리 프레타 포르테 3회 파리 엣모스피어 전시 및 패션쇼, 두바이 패션위크 오프쇼, 2024 상하이 패션위크, 2024 대련패션위크 초청쇼 등 많은 패션쇼에 섰다.
기억에 남는 패션위크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대련패션위크 초청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게 된 ‘Feast of Time’에서 과거와 현재의 패션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작품 주제는 빈티지 스타일의 우아함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시간을 초월한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의상을 창조하고자 했다.
그리고 2024 10월 14일 상하이패션위크에 연이어 출전하여 시니어모델과 기성모델로 현재와 과거의 정체성을 정립하여 시간의 흐름을 런웨이에서 20대부터 80대 시니어 모델이 등장하여 30여분의 시간동안 “소녀가 엄마가 되고 다시 엄마가 소녀가 되어” 꿈을 이루어 내는 메세지를 보여주는 무대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본인 브랜드가 있다 들었다. 소개 좀 부탁한다.
‘d’Or(도르)‘ 란 개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어로 황금이라는 뜻이다. 황금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더욱더 고귀한 빛을 발하는, 세월이 흘러도 가치가 발현되도록 한 땀 한 땀 수작업을 통해 오랜 시간 변하지 않는 의상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주로 어떤 나이 계층, 아니면 어떤 디자인의 옷들을 제작하나.
나이와 상관 없이 독창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도록 체형의 단점을 커버 해줄 수 있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이 메인이 되어 원피스가 스커트가 될 수 있고, 셔츠가 자켓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입체적인 패턴을 추구하며 디자인을 한다.
지금까지 섰던 무대들 중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쇼가 있다면.
서울역 노숙인들을 위하여 그들을 설득하고 분장시켜 무대 위 모델로 세웠던 쇼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있다. 그날 무대 위에 올랐던 노숙인 두 명은 태어나 처음으로 무대 위 멋진 모델이 되어 런웨이를 활보해 박수 갈채를 받고 용기를 얻어서 바로 그 다음날 노숙인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터로 향했던 모습은 내가 원했던 가치관의 지향이었기에 스스로 나 자신에게도 할 수 있음에 자신감과 성취감마저 깃든 쇼였다.
환경과 관련하여 업사이클링은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세계적인 추세로 패션브랜드가 난무하다보니 입고 버린 헌 옷들이 쓰레기로 쏟아져 나오는 현실 앞에 디자이너로서 환경을 위해서라도 버려진 또는 유행이 지나간 의류들을 다시 업사이클링하여 독창적인 나만의 것으로 제 탄생시켜 오뚜꾸띄루 작업을 이어 나가고 싶다.
같은 옷이 여러벌 생산하는 시스템이 아닌 주변에 버려지는 헌옷과 그동안 옷을 만들고 남은 소재 부자재 등을 재활용해서 ‘나만의 것’으로 독창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올해 12월 플레시드 도밍고가 지휘를 맡은 이태리 현지 팀들이 내한공연하는 ‘투란도트’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 투란도트 공주의 마지막 피날레 의상 디자인은 드레스위에 황금 수가 놓여질 예정이다. 황금 수 이미지로 사용될 부자재는 그동안 옷을 만들고 남아 있는 실타래를 이용하여 완성시키려고 한다. 재활용하는 이유는 옷 한 점을 매번 만들면서 잘려져 버려지는 원단 및 부자재 등이 쓰레기가 되어 처리되는 과정을 줄이기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로 버려지는 부자재를 지금 잔뜩 준비시켜놓았는데 벌써 기대가 되고 있다.
끝으로 이 인터뷰를 보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멋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 자신에게 먼저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함을 우선시 지켜져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패션은 자신을 대변하는 마음과 같은 것이다. 화려함으로 현혹할 수는 있어도 자신의 추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
화려한 패션으로 감춰진 추한 마음은 결국 향기가 없는 사치로 전락될 수 있고, 올바른 귀감이 될 수 있는 외면 내면 혼연일체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인지해야 하고 부족함을 채우는 자세로 임하며, 무엇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게 된 상황에서 옷을 입는다면 그자체가 패션의 완성이라 말해 주고 싶다. 흉내가 아닌 결국 ‘나만의 것’을 입을 줄 아는 것이 패션의 완성이라 말하고 싶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작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이런 사회적 인식과 실생활 속 변화를 꾀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노력과 예술적 소통이 이 지구를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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