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농산물', 못생겼지만 맛은 이상 無…농산물의 재발견

김정희 발행일 2024-08-26 19:42:05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최근 과일 값이 연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이란 상품 외관이 시장 기준과 다른 규격을 지닌 농산물을 뜻한다. 정상적으로 재배돼 맛과 영양에는 이상이 없지만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을 경우 혹은 약간의 흠집 등이 생겨 상품의 가치가 떨어져 제 가격에 팔 수 없는 상품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폭염,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못난이 농산물의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산물은 발생 시 대부분이 폐기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외형의 흠으로 인해 버려지는 농산물이 연간 13억 톤 이상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총 식품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한화로 환산했을 경우 약 470조 원에 달하는 수치다.

매년 막대한 양의 농산물이 단순히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는 각종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의 경우 부패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악취와 메탄가스를 발생시킨다. 메탄가스는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큰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냥 땅에 버려져 부패될 경우 토지는 물론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전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품을 구매하거나 활용해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푸드 리퍼브(Food Refub)’가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푸드 리퍼브란 가치가 떨어진 농산물의 가치를 다시 높일 수 있는 일종의 환경 운동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는 상품의 가치가 떨어진 농산물의 상품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여러 대형마트에서는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SNS 등을 통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음성군의 경우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볼매명작(볼수록 매력 있는 명품 작물) 못난이 농산물을 부탁해~’라는 경연 대회를 실시한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음성군에서 제시한 못난이 농산물 중 1개를 사용해 현장에서 요리경연 대회를 펼친다는 것이다.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가치소비에 힘입어 푸드 리퍼브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성비는 물론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푸드 리퍼브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함께 꾸준한 홍보가 지속돼야 한다. 

사진=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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