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불 연무 말레이시아 확산…조호르 학교 16일까지 휴교

유승철 발행일 2026-10-12 10:29:57
조호르주 모든 학교·교육기관 12~16일 추가 휴교…API 150~180대 지속
인도네시아 6개 우선지역 진화 총력…말레이시아는 ASEAN 공동대응 추진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도네시아 산림·토지 화재에서 발생한 연무가 말레이시아로 확산하면서 교육과 보건, 교통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정부는 대기질 악화가 이어지자 12일부터 16일까지 주 전역의 모든 학교와 교육기관을 추가로 닫기로 했다.

앞서 8~9일 이틀간 휴교한 데 이어 닷새를 더 연장한 것이다. 조호르주는 학생과 교직원의 장시간 오염공기 노출 위험을 고려해 대면수업 대신 가능한 경우 가정학습을 이어가도록 했다.
▲ 2026년 8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주거지역을 뒤덮은 짙은 산불 연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출처 : PadukaYash·Wikimedia Commons·CC BY 4.0)


조호르주의 결정은 단순한 예방조치가 아니다. 현지 당국과 말레이시아 환경부 집계를 보면 최근 조호르 여러 지역의 대기오염지수(API)는 ‘건강에 해로운’ 수준인 150~180대를 오르내렸다.


지난 8일 오후에는 세가마트가 190, 클루앙이 181을 기록했고 파시르구당·탕칵·라킨·바투파핫 등에서도 160~170대가 관측됐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이번 연무 상황에서 API가 100을 넘으면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농도가 지속되면 주·지역 교육당국이 휴교를 결정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기상 조건도 연무 해소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기상청은 12일 오전 발표한 해상기상 경보에서 페락·셀랑고르·느그리슴빌란·말라카·조호르·파항·서부 사라왁 해역에 낮은 수평가시정이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호르주 정부는 칼리만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초국경 오염을 실어 나를 가능성까지 고려해 학교 휴교를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도 진화 인력과 항공자산을 대규모로 투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산불 대응에 6만명 넘는 인력과 헬리콥터·항공기 48대를 배치해 물폭탄 투하와 기상조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우선 대응지역으로 지정한 곳은 중앙칼리만탄, 서칼리만탄, 남칼리만탄, 리아우, 남수마트라, 잠비 등 6개 주다.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열점도 다시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림당국 집계를 인용한 현지 보도에 따르면 10일 밤 전국 열점은 793곳으로 전날 437곳보다 증가했고, 6개 우선지역에서도 421곳이 관측됐다. 중앙칼리만탄이 288곳으로 가장 많았다.

당국은 PM2.5 농도를 기준으로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일부 지역에서 ‘건강에 해로운’ 수준부터 ‘매우 해로운’ 수준까지의 대기질이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위험 수준의 오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무는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동남아시아 산불 문제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8일 말레이시아 환경부가 ASEAN 전문기상센터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서도 수마트라 210곳, 칼리만탄 94곳의 열점이 확인됐고, 수마트라 중·남부와 싱가포르, 말레이반도 남부에서 중간~짙은 수준의 초국경 연무가 관측됐다.

연무 기간에는 미세먼지(PM2.5)가 대기오염지수를 끌어올리는 주요 오염물질로 작용한다.

양국 정부도 외교·지역협력 수준의 대응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진화 상황을 설명했고, 말레이시아는 필요하면 인도네시아 산불 진화에 항공기와 인력을 지원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ASEAN 사무국을 통해 역내 환경장관 특별 논의를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ASEAN은 이미 초국경 연무오염협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산불과 이탄지 화재가 실제로 줄어들지 않는 한 협정의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관건은 불을 끄는 것과 동시에 재발을 막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산림·이탄지 화재는 건조한 날씨와 배수된 이탄층, 토지 이용 과정의 불 사용이 겹칠 때 장기화되기 쉽다.

지표면 불길이 약해져도 지하 이탄층에서 불이 이어질 수 있어 단순 강우만으로는 완전 진화를 장담하기 어렵다. 학교 휴교와 마스크 착용 같은 단기 대책과 함께 이탄지 수분관리, 토지소유·기업 책임 점검, 조기경보와 공동 진화체계를 상시화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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