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어제 하루에만 SKT 가입자 3만 4천 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11시 20분 SK텔레콤은 보안관제센터에서 데이터가 빠져나간 트래픽 이상을 감지했고, 과금 분석 장비에서 악성코드가 심어진 사실과 함께 파일을 삭제한 흔적을 발견했다.
이어 다음 날인 19일 오전 1시 40분 악성코드가 발견된 과금 분석 장비를 격리하고 침입 경로 및 유출 데이터 분석에 착수했으며, 같은 날 오후 11시 40분 홈가입자서버(HSS)의 데이터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SK텔레콤 해킹 공격을 통해 외부에 유출된 정보는 최대 9.7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SK텔레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 이 회사 보안관제센터에서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처음 감지됐고, 이동한 데이터양은 9.7GB에 달했다. 최 의원은 이를 문서 파일로 환산할 경우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에 달한다고 했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유심(USIM) 관련 핵심 정보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전 고객 대상 무상 교체를 약속하며 사전 예약을 받았지만, 유심 무상교체를 시작한 28일, 전국 2600여 곳 대리점에는 수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혼선을 빚었고, 온라인도 마찬가지로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SKT 유심 대란'까지 빚고 있다.
유심 교체를 원하는 가입자들이 모두 교체를 완료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통신업계에 따르면 28일 하루에만 약 3만4000명의 이용자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현재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직접 대응에 나선 상태다.
금융권도 SKT 본인인증 중단에 나섰다. KB캐피탈은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전화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KB라이프는 지난 25일 SKT 본인인증을 중단했으며, NH농협생명도 28일부터 SKT 본인인증 서비스 제한하기로 했다.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SKT 고객에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유심을 교체할 것, 금융·포털 사이트 본인인증 방식이 문자라면 앱 기반 인증 수단으로 변경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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