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이용하는 식물이 있다? 놀라운 생존법에 ‘흥미’ 

김정희 발행일 2025-04-24 07:03:15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최근 산불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산이 있다면 또 장마 기간이 아니라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주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산불이 발생했다면 빠른 진화 작업 또한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산불이 발생하면 사람은 물론 일부 동물들의 처참한 상황도 직면하게 된다. 더 나아가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식물들은 산불에 취약하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은 놀랍게도 이런 산불의 피해를 줄이거나 오히려 산불을 이용하는 식물들도 있다고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생태원이 첫 번째로 조명한 식물은 대표적인 방화수 아왜나무다. 아왜나무는 불을 막아주는 방화수로 알려져 있다. 방화수란 화재에 강한 특성이 있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집이나 산림 주위에 심는 나무다.

아왜나무는 불에 닿으면 가지 단면과 잎 등에서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하얀 거품이 생긴다. 이 거품이 불을 막는 차단막 역할을 해서 나무가 잘 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2012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아왜나무 잎의 자연발화 온도는 난대림 나무 14종 중 가장 높은 745도로 나타났다. 

이 말은 직접 불에 닿지 않고 자연스럽게 불이 나려면 주변 온도가 745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연발생적으로 아왜나무에서 불이 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아왜나무는 불이 났을 때 열 방출률도 매우 낮아서 주변의 다른 물질을 잘 타지 않게 한다. 이 밖에도 가을에 열린 열매들은 겨우내 동물들이 먹이로 삼아서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고 한다.

다음으로 소개된 나무는 들불을 이용해 번식을 하는 수양병솔나무다. 수양병솔나무는 꽃이 병을 닦는 솔처럼 생겨서 수양병솔나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불이 나면 타서 피해를 보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불이 난 상황을 이용해 번식을 한다고. 수양병솔나무가 사는 호주 지역 대부분은 여름이 워낙 건조해서 벼락과 나무끼리의 마찰만으로도 산불이 발생한다. 이런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산불이 났을 때 종자를 퍼뜨리는 전략을 발달시켰다.

수양병솔나무는 산불이 날 때까지 종자를 매달고 있다가 산불이 나면 뜨거운 불에 의해 상승 기류가 발생하는데 이 기류를 활용해 종자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퍼뜨린다. 하나의 열매 안에는 약 300여 개의 씨앗이 들어 있고, 널리 흩어진 씨앗이 불에 타 죽어 경쟁자가 사라진 숲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불을 버티고 번식을 시도하는 워싱턴 야자 등이 소개돼 흥미를 돋웠다. 이런 소식에 누리꾼들은 “산에 많이 심으면 좋은 식물들이네요” “아왜나무가 불을 막아주는 게 신기해요” “산불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길”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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