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매 계약 종료 앞둔 광동제약... 매출 효자상품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정윤 발행일 2025-04-29 18:58:57
제약사로서의 정체성 강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는 뒷전 비판도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이 오는 12월 종료되는 것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4년 마다 진행된 공개입찰에서 재입찰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유통을 맡아 오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직접 유통하는 대형마트 3곳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광동제약이 유통을 맡고 있다.

 

삼다수 판권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다수는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33.8%에 달하지만, 제주개발공사에서 공급받아 위탁판매하는 방식이라 수익성이 낮아 사업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삼다수의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지적돼 왔다.

 

문제는 광동제약의 매출 비중이 삼다수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을 잃게 될 경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제주자치도의회에 따르면 같은 해 8월 기준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39.4%로 2015년 45.1%에서 2022년 42.8%, 2023년 40.3%로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당시 편의점, 마트 등 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기획·제조해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증가로 인해 삼다수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데 더해 삼다수가 가격 인상을 한 점도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광고비용을 늘렸다.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은 올리고 광고에 돈을 쓰면서 변화하는 생수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는 뒷전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광동제약과 또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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