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모기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번식하는 모기는 기후변화가 뚜렷해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다.
매년 모기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역시 약 두 달여 가량 빠르게 모기가 발견됐다. 지난 4월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3월 도심 공원에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채집한 결과 빨간 집모기가 채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말 쯤 활동을 시작해야하는 모기가 3월 말부터 해당 지역에 나타난 것이다.
지난 4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기후 특성 분석’에 따르면 전국 평균 기온이 6.9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곤충은 변온동물로 기온이 오르면 빠른 반응을 보이며 활동을 시작한다.
이른 봄 모기를 마주하는 일이 아직은 놀랍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늦겨울에도 종종 모기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잦아진 장마에 이어 가을 기온이 상승하며 겨울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모기의 활동 기간이 늦겨울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의 기승은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는다. 바로 모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유입 문제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일본 뇌염 등은 특정 종류의 모기가 매개하는데 이들 모기가 생존할 수 있는 기후조건을 만족하는 지역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으며 한국 역시 위험 지역이 되고 있다.
실제 국내의 경우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주로 동남아나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모기에 대한 문제는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기의 활동 변화는 분명 다가올 미래에 큰 재앙이 될지 모른다.
아열대화가 되고 있는 한국 역시 모기로부터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는 탄소 저감 활동에 열을 올리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사진=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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