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이 오염된 지구를 살린다? 가치 재조명

안영준 발행일 2024-10-07 10:52:05
자연은 자연으로 치유한다. 제주도의 상징과도 같은 돌하르방이 미래의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가환경교육 통합플랫폼은 돌하르방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열된 지구를 식히기 위한 비상 대책으로 돌하르방이 새로운 가치를 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돌하르방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까? 바로 돌하르방의 성분과 관련이 있다. 돌하르방은 현무암으로 만든다. 즉, 뜨거운 마그마가 식은 후 만들어진 화성암에 주목하면 된다.


화성암은 크게 마그마가 지표에서 식었는지, 지각 깊은 곳에서 식었는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마그마가 지각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게 되면 심성암이 만들어지고, 마그마가 급히 식게 되면 입자의 크기가 작은 화산암이 생성된다.

화산암 중에서도 염기성암으로 형성된 광물이 돌하르방을 구성하는 현무암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미국 지구물리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지구의 미래’를 통해 현무암 가루를 논밭에 뿌리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어떤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는 현무암 가루를 논밭에 뿌리게 된다면 암석 풍화 작용을 인위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풍화 작용이란 암석이 물리적 작용이나 화학적 작용으로 인해 점차 토양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말한다. 

암석 풍화 촉진(ERW) 기술을 활용한 이 방법은 수십만 년에 걸친 암석의 풍화 작용을 수십 년 단위로 앞당기는 기후 공학적 접근법이라고 국가환경교육 통합플랫폼 측은 강조했다. 

현무암 가루를 뿌린 논밭에 비가 오면 대기권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이산화탄소가 빗물에 녹게 되고, 이때 산성비와 현무암이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현무암에 흡착돼 탄산염암이 형성되고 탄산염암은 바다로 흘러들어가 가라앉게 된다. 즉, 이산화탄소가 탄산염암 속에 갇혀 대기 중에서 격리된다는 것. 

그렇다면 지구에는 많은 암석이 있는데 왜 하필 현무암일까? 암석 가운데서도 현무암은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무암 가루의 주요 성분인 칼슘과 마그네슘이 이산화탄소를 강하게 붙잡는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현무암에 포함된 무기물이 농경지에 비료로 사용돼 지구온난화 해결과 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까지 있는 것이다. 만일 전 세계 모든 농경지에 현무암 가루를 뿌리는 데 성공하면 75년 동안 최대 217기가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러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계속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환경교육 통합플랫폼 측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지구 살리기에 다 같이 동참해 보자”라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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