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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

기자가 쓴 기사
  • 중고거래가 환경을 살린다? ‘순환경제’의 빛과 그림자
    사회이슈

    중고거래가 환경을 살린다? ‘순환경제’의 빛과 그림자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당근마켓을 비롯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환경을 위한 소비’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대신 다시 판매하거나 나누는 것은 자원 낭비를 줄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산을 억제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흐름은 ‘순환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 더욱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순환경제란 제품을 가능한 오래 사용하고, 폐기 대신 재사용이나 재활용을 통해 자원의 순환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실제로 중고거래는 가전부터 의류, 가구 등 다양한 물건의 수명을 연장시키며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하지만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소비가 늘어나는 ‘리바운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긍정적 효과 이면에는 간과하기 어려운 한계도 존재하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결과적으로 총 소비량이 증가하면 환경 부담 역시 줄지 않을 수 있다.또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재와 배송 역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들과 대면 거래로 중고 물건을 판매하고 구매하지만, 일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택배 이용이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포장재는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일부 이용자들은 안전한 배송을 위해 과도한 포장을 선택하기도 한다.중고거래 앱의 활성화는 지역 기반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거래 편의성을 높이며 ‘쉽게 사고 쉽게 파는’ 소비 문화를 강화하는 면도 있다. 이는 물건의 실제 필요 여부보다 접근성과 가격이 소비를 결정짓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플랫폼 구조 역시 환경적 관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것이다.전문가들은 중고거래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거래 자체’보다 ‘소비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중고 제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태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처럼 중고거래는 분명 자원 순환을 촉진하는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환경 보호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마나 자주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덜 사는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중고거래는 지속가능한 소비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4-01 07:20:39 안영준
  • 식당 공용 수저통의 딜레마…‘위생 강화할수록 쓰레기 늘어난다’
    건강·생활

    식당 공용 수저통의 딜레마…‘위생 강화할수록 쓰레기 늘어난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식당 테이블 위에 놓인 수저통이나 수저를 담아놓은 서랍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풍경이다. 손님이 직접 수저를 꺼내 사용하는 방식은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이면에서는 위생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하지만 다수의 손님이 같은 공간에 보관된 수저에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끔씩 위생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부 손님이 여러 개의 수저를 집었다가 다시 넣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깨끗하게 세척이 완료된 수저라 하더라도 보관하는 과정에서 외부 접촉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관리의 필요성이 지적된다.실제로 일부 식당에서는 개별 포장된 수저를 제공하거나 일회용 수저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위생 문제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안심식당’ 지정 제도를 운영하며 위생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여러 기준 중 한 가지로 개별 포장 수저 제공 또는 수저 사전 비치가 권장될 정도다.이 같은 기준은 감염병 이후 높아진 위생 요구를 반영한 조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개별 포장된 수저를 사용하는 일이 일반화될 경우 포장재 폐기물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선택이 결과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제도 역시 위생과 환경 사이의 균형이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단순히 제공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재사용이 가능한 위생 관리 체계와 폐기물 저감을 동시에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환경 부담’ 증가라는 문제점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수저를 개별로 포장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는 것은 곧바로 폐기물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생을 강화하려는 선택이 플라스틱과 종이 쓰레기를 늘리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특히 외식 산업 전반으로 이러한 방식이 확산될 경우 일회용품 사용량은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결국 공용 수저통을 둘러싼 논쟁은 위생과 환경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 놓인 구조적 딜레마로 자리 잡는다. 소비자는 보다 깨끗한 환경을 원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확대가 아닌 ‘관리 방식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직원이 직접 수저를 제공하거나 자외선 소독기 등 위생 보관 설비를 강화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재사용이 가능한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위생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일상 속 작은 불편에서 시작된 문제는 결국 우리의 소비 방식과 환경 부담으로 이어진다. 식탁 위 수저 하나를 둘러싼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보다 균형 잡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사진=픽사베이
    2026-03-31 07:10:43 안영준
  • 택배 상자의 두 얼굴? 편리함 뒤에 쌓이는 포장 쓰레기
    사회이슈

    택배 상자의 두 얼굴? 편리함 뒤에 쌓이는 포장 쓰레기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시대가 된지 오래다. 앉아서 또 누워서 또 걸으면서 클릭 몇 번이면 다음 날, 때로는 당일에도 원하는 물건을 쉽게 받아볼 수 있다. 이처럼 빠르고 편리한 소비 구조는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지만 그 이면에는 점점 더 눈에 띄는 환경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택배 포장 쓰레기다.집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열어보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있다. 내용물보다 더 많은 포장재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이 박스는 물론 비닐 완충재, 에어캡(일명 ‘뽁뽁이’), 아이스팩, 스티로폼 박스까지 다양한 재질의 포장재가 사용된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한 번 사용된 뒤 곧바로 폐기된다는 점이다. 특히 신선식품이나 파손 위험이 있는 제품일수록 포장재 사용량은 더욱 늘어난다.종이 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친환경적’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문제다. 박스를 밀봉하기 위한 테이프가 과도하게 붙어 있거나, 음식물이나 습기에 오염된 경우에는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팅 처리된 종이 역시 일반 종이와 달리 재활용 공정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당량의 박스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의 문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더 복잡하다. 에어캡이나 완충용 비닐은 재질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분리배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스팩 역시 내부 물질에 따라 재활용 여부가 달라지지만 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다양한 재질이 한 번의 배송에 함께 사용되면서 소비자가 감당해야 할 분리배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작은 물건 하나를 배송하기 위해 지나치게 큰 박스를 사용하는 과대포장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포장재 낭비에 그치지 않는다. 박스 부피가 커질수록 운송 효율은 떨어지고, 같은 양의 물건을 옮기기 위해 더 많은 차량과 연료가 필요해진다. 결과적으로 물류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일부 기업들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장 크기를 최소화하거나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는 등 재활용을 고려한 설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물건이 작다고 해서 포장 크기를 최소화할 경우 분실되는 경우도 있어서 새로운 대안책이 필요한 상황. 이뿐만 아니라 다회용 박스를 활용해 배송과 회수를 반복하는 시스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인해 빠른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럴 때 중요한 건 시스템적인 부분의 변화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의식과 선택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구매를 줄이고 포장이 간소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분리배출 기준에 맞춰 포장재를 제대로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번거롭더라도 테이프를 제거하고 재질별로 나누어 배출하는 작은 실천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결국 택배 포장 쓰레기 문제는 특정 주체 하나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 기업의 포장 방식, 물류 시스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구조 전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문 앞에 도착한 상자 하나가 남기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우리가 감당해야 할 또 하나의 환경 비용일지도 모른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3-30 09:29:38 안영준
  • 무심코 ‘퉤’, 뱉은 침 한 번에 도시가 치르는 대가는?
    사회이슈

    무심코 ‘퉤’, 뱉은 침 한 번에 도시가 치르는 대가는?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도심을 걷거나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을 마주한다. 바로 길거리 바닥에 남겨진 침 자국이다. 개인의 사소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이는 도시 환경과 공공 위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 환경 문제로까지 이어진다.누군가는 단순히 뱉은 침 하나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침 뱉기는 도시 위생 관리의 부담을 증가시킨다. 도로와 보행로에 남겨진 침은 먼지와 오염물질과 결합해 더 큰 오염원을 형성한다. 비가 올 경우 하수구로 흘러들어가 수질 오염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도시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물과 인력이 투입되는 구조를 만든다.이뿐만 아니라 침에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고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감염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침 뱉기는 타인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공간의 안전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건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는 분명한 셈이다.무엇보다 거리 곳곳에 남겨진 선명한 침은 환경 인식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리의 청결 상태는 시민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 번 더럽혀진 공간은 ‘이미 더러워진 곳’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추가적인 오염 행위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즉, 침 뱉기와 같은 작은 행동이 도시 전반의 환경 의식을 낮추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해외 일부 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과태료 부과나 공공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민 스스로의 인식 변화가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적인 에티켓을 강조하는 교육과 캠페인이 병행될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다.결국 거리 위 침 뱉기는 단순한 개인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환경과 공동체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처럼, 침을 뱉지 않는 행동 역시 공공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시민의 기본적인 책임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사진=픽사베이
    2026-03-30 07:39:10 안영준
  • [지속가능 리포트 ②] 줄지 않는 쓰레기의 이유
    위기의지구

    [지속가능 리포트 ②] 줄지 않는 쓰레기의 이유

    쓰레기 문제를 개인의 생활 습관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배경에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사람은 개인이지만 그것이 생산되고 유통되며 폐기되는 전 과정에는 다양한 주체가 얽혀있다. 기업은 제품과 포장 방식을 결정하고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고 지방자치단체는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한다. 이처럼 책임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쉽게 특정 주체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환경 오염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특히 최근에는 물건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분리배출을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이미 만들어진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응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애초에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우리나라의 경우 비교적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고 여겨지지만, 재활용 시스템 역시 한계를 지닌다. 많은 사람들이 분리배출을 통해 자원이 다시 활용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재질이 결합된 포장재나 복합 소재 제품은 선별과 처리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못한 채 폐기된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오히려 소비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제품들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종이 빨대나 생분해성 소재처럼 대안으로 제시되는 제품들은 일정 부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생산과 유통 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제품들 역시 또 다른 소비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결국 쓰레기 문제는 소비자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단계까지 포함한 구조 전반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기업이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책임을 지는 ‘확장된 생산자 책임’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포장재를 줄이거나 재활용이 쉬운 단일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 단계부터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포장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정책도 필요하다.시스템이 새롭게 구축된다고 해서 소비자의 역할 역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방향은 ‘완벽하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비를 조정하는 데 있다. 불필요한 구매를 줄이고 물건의 사용 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천이 구조 변화와 함께 이루어질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여전히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개인의 습관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쓰레기는 우리의 소비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인 동시에 그 소비를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버릴 것인가’가 아니라 ‘왜 계속 만들어지는가’를 묻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픽사베이
    2026-03-29 14:04:12 안영준
  • [지속가능 리포트 ①] 우리는 왜 계속 버리게 될까
    위기의지구

    [지속가능 리포트 ①] 우리는 왜 계속 버리게 될까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하루를 돌아보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순간을 찾기가 어렵다. 아침에 새로 꺼낸 치약 씰부터 테이크아웃 커피 컵과 점심 배달 음식 용기, 저녁에 도착한 택배 상자까지. 의식하지 않아도 손을 거쳐 가는 물건들 대부분은 결국 ‘버려지는 것’으로 남게 된다.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개인의 실천 의지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쓰레기를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현재의 소비 방식을 들여다보면 편리함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소비 과정 역시 그에 맞게 변화해왔고 또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건 역시 배달 문화다. 하지만 메뉴 하나를 주문하면 다양한 포장재가 함께 따라온다. 용기, 비닐 포장, 일회용 수저 등 각각은 위생과 편의를 고려한 선택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양의 폐기물을 남긴다. 소비자가 이를 모두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시스템 자체가 이러한 방식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 하나를 주문했을 뿐이지만 상자 안에 또 다른 포장과 완충재가 포함되는 경우가 흔하다. 배송 과정에서의 손상을 막기 위한 장치이지만 이 역시 과도한 자원 사용으로 이어진다. 더 안전하게, 더 빠르게 배송하려는 경쟁이 반복되면서 포장은 점점 더 견고해지고, 그만큼 폐기물도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됐다.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배달 음식을 주문하지 않거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활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이상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는 쓰레기 발생을 피하기 어렵다. 스스로 일종의 ‘고립’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즉, 쓰레기는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소비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에 가깝다.이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줄이자’는 구호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사용하고 장바구니를 챙기며 나름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폐기물 발생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그만큼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많은 쓰레기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놓이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 구조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이 반드시 필요한 순간이다.사진=픽사베이
    2026-03-29 14:04:08 안영준
  • 거리의 얼굴, 간판을 둘러싼 미관과 생존의 균형
    데일리기획

    거리의 얼굴, 간판을 둘러싼 미관과 생존의 균형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이미지와 이슈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형태의 간판들이 빼곡히 붙어 있는 한 건물의 사진 위에 누군가가 그래픽으로 간판 디자인을 통일해 덧입혀 놓은 사진으로, 크기와 색상과 글씨체가 서로 달랐던 간판들이 정돈된 형태로 바뀌었고, 그 결과 같은 건물임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전에는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인상을 주던 공간이 한층 현대적이고 단정한 느낌으로 바뀐 것이다. 댓글 반응도 크게 갈렸다. “역시 미관이 중요하다”, “간판 디자인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과 “간판은 생계인데 저렇게 통일하면 장사에 타격이 간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단순한 디자인 취향 논쟁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사실 도시 환경과 경제 구조가 맞물린 문제를 품고 있다.어느 나라에 가도 간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간판은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일상적인 시각 요소 중 하나가 된다. 거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되는 동시에 상점의 존재를 알리는 기본적인 수단인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과도하게 설치된 간판은 도시 경관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특히 크기와 색상이 서로 다른 간판들이 밀집한 상권에서는 건물의 외형보다 간판이 더 강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LED 조명과 네온사인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단순한 미관을 넘어선다. 밤이 돼도 꺼지지 않는 조명은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주변 거주 환경에 영향을 주는 빛공해를 유발할 수 있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간판을 일정한 규격과 디자인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여러 도시에서 간판 크기, 조명 밝기, 설치 위치 등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일정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거리 전체의 통일감을 유지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다. 무엇보다 간판 수와 조명이 줄어들면서 시각적 피로도가 낮아지고, 도시의 공공성이 회복된다는 평가도 있다.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곧바로 누군가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들에게 간판은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광고 수단이기 때문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그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더 크고 더 밝은 간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만약 모든 간판이 비슷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통일된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소규모 점포는 더욱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골목 상권이나 신규 창업자의 경우, 간판은 사실상 유일한 홍보 수단에 가깝다. 이들에게 간판 규제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다.결국 간판을 둘러싼 논쟁은 ‘미관이냐 생계냐’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상권이 점점 과밀화되면서 동일한 공간 안에 많은 점포가 밀집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노출 경쟁’을 심화시킨다. 여기에 높은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지면, 자영업자들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간판의 크기와 밝기가 점점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현재의 간판 양상은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경쟁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LED 간판과 전광판은 장시간 전력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심야 시간대까지 켜져 있는 경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발생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간판 문제는 가볍게 볼 수 없는 것. 또한 간판은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라 폐기물 문제도 동반한다. 아크릴, 플라스틱, 금속이 혼합된 구조는 재활용이 쉽지 않아 상당량이 그대로 폐기된다. 디자인 변화나 점포 교체로 인해 사용 가능한 간판이 폐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보면 간판은 단순한 시각 요소를 넘어, 에너지와 자원 소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환경 문제이기도 하다.단순하지 않은 이 문제를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모든 간판을 획일적으로 통일하는 방식은 분명 한계가 있다.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무시한 채 규제만 강화할 경우 현실적인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 대신 보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심야 시간대 간판 조명을 제한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거나, 과도한 밝기와 크기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소재 사용을 유도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구조로 간판 제작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완전한 통일이 아니라 일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개별 점포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이 현실적이다.이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간판 논쟁은 단순히 ‘예쁘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어떻게 보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간판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시각 요소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루 매출을 좌우하는 생존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그 사이에는 에너지 소비와 자원 낭비라는 환경적 부담이 놓여 있다. 결국 간판 이슈는 미관과 생계,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바라봐야 할 사안이다. 어느 한쪽의 논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시선 속에서 보다 정교한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사진=픽사베이
    2026-03-29 14:04:04 안영준
  • 전기료가 확 달라진다? 일상 속 ‘전기 절약’ 실천법 총정리
    친환경가이드

    전기료가 확 달라진다? 일상 속 ‘전기 절약’ 실천법 총정리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기 절약을 당부하면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창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라며, 하루의 흐름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전력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하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아침. 잠깐의 습관이 하루 전기를 좌우한다. 아침 시간에는 짧은 사용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한 전력 소비가 발생하기 쉽다.우선 전기포트나 전자레인지는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물을 한 번에 많이 끓이는 습관은 생각보다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세탁기는 가능하면 옷을 모아서 한 번에 돌리고, 온수 대신 냉수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헤어드라이어는 짧게 사용하는 대신 타월 드라이를 충분히 하면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사용하지 않는 조명은 바로 끄고 낮 시간에는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하는 것도 기본적인 절약 방법이다.외출하거나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는 집을 비울 때가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꺼두기’만 잘해도 전기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TV, 셋톱박스, 게임기 등은 꺼져 있어도 전기를 소비하는 대기전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멀티탭 스위치를 내려 전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셋톱박스는 가정 내 대기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기기다.에어컨은 외출 시 반드시 끄는 것이 원칙이다. 짧은 외출이라도 계속 켜두는 것보다 끄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다.오전보다 전력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저녁 시간에는 가전 사용이 몰리는 시간으로 전략이 필요하다. 저녁은 하루 중 전기 사용이 가장 집중되는 시간대다.냉장고는 문을 여닫는 횟수를 줄이고, 뜨거운 음식은 식힌 뒤 넣어야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막을 수 있다. 조리 시에는 냄비 뚜껑을 덮는 것만으로도 열 손실을 줄여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에어컨은 무작정 끄고 켜기보다 적정 온도(약 26℃)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율이 높아진다. TV 시청 시간도 줄이거나 밝기를 낮추면 추가 절약이 가능하다.대기전력 차단이 핵심인 밤에는 취침 전 ‘완전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전원을 끄면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다. 충전기 역시 꽂아두기만 해도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사용 후 분리하는 것이 좋다.전기장판이나 난방기구는 장시간 켜두지 않도록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과 절약을 동시에 잡는 방법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전기 절약의 핵심을 ‘지속성’으로 본다.단발성 실천이 아니라 ▲대기전력 차단 ▲적정 온도 유지 ▲사용량 점검 같은 기본 원칙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가정 내 전력 소비의 상당 부분은 이러한 사소한 습관에서 결정된다.전기 절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일상 관리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하루의 흐름 속에서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비를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켜고 끄는 순간의 선택’이다.사진=픽사베이
    2026-03-28 07:16:46 안영준
  • 한전 부채 200조 시대...전기 절약은 정부·기업·개인의 필수 과제
    데일리기획

    한전 부채 200조 시대...전기 절약은 정부·기업·개인의 필수 과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전력 수급과 에너지 소비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에너지 사용 구조 자체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곧 발표될 전쟁 추경 등을 통해서 대응의 일정 틀을 갖춘 만큼 대응책을 실행하기 위한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전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기 요금을 웬만하면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하지만 현 체계의 한계와 부담감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력 공급 구조와 관련해 “전기 부분은 정부가 100% 책임을 지고 있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 요금을 계속 이대로 유지할 경우 손실 폭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전기 요금을 올리지 않고 과거로 묶어놓은 가운데 유류 대신 전기를 쓰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국민을 향해 “전기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각별히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전력의 누적 부채가 약 200조 원에 이르는 점을 짚으면서 에너지 절감 특히 전기 사용 감소에 대한 사회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현재 국내 전력 시장은 공기업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즉, 전기요금은 정책적 판단에 따라 일정 수준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요금이 장기간 억제될 경우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는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유류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대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문제는 이러한 소비 증가가 곧바로 재정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의 부채가 이미 큰 규모에 도달한 상황에서 요금 동결은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기업 재무구조 악화와 에너지 시스템 왜곡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결국 전기요금 동결 정책은 ‘현재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미래의 부담을 키우는’ 구조로 작동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재정과 에너지 정책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번 발언은 단순한 절약 요청을 넘어, 에너지 소비 구조 전반의 전환 필요성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메시지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정책, 산업, 생활 전반에서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먼저 정부는 전력 소비를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인 요금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일괄적인 동결이 아니라 시간대별·용도별 차등 요금제를 확대해 과도한 사용을 억제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또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 관리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저장 시스템 구축 역시 중장기적 대응 방안으로 병행되어야 한다.기업의 경우 에너지 효율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 요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력 사용이 많은 산업일수록 효율 개선이 곧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효율 설비 및 공정을 도입하고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요구되는 환경 기준 대응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개인의 전기 절약 역시 여전히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추상적인 권고보다 구체적인 실천이 병행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혹은 회사에서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냉난방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또 단기,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고효율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전력 사용 시간을 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ED 조명으로 전환하거나 불필요한 조명 소등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앞서 언급한 개인의 전기 절약 행동은 개별적으로는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전체 수요 관리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 낮은 요금 구조, 높은 전력 의존도, 비효율적 소비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 전반의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질적인 변화는 정책 설계, 기업 전략, 개인 실천이 동시에 작동할 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전기 절약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재정 건전성, 그리고 환경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픽사베이
    2026-03-27 07:32:53 안영준
  • 탄소중립의 해답은 농업의 기술력에 있다?
    국내이슈

    탄소중립의 해답은 농업의 기술력에 있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농촌진흥청이 기후 위기 시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의 공격의 해법이 농업의 기술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탄소중립이 결국 인류의 생존이 걸린 게임이라고 전하며 농업 현장에서 다양한 노력과 기술을 통해 탄소를 줄이고 지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탄소가 쌓이고 쌓이면서 지구의 온도가 상승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기후 위기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논이 잠기고 가뭄이 한 해 농사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피해를 입으면서도 해결책을 먼저 찾아낸 산업이 농업이라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그렇다면 탄소 위기에 맞서는 슬기로운 농업의 해법,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먼저 축사에서는 소들이 풀을 씹고 소화할 때 메탄이 발생한다. 메탄은 온실가스의 하나로 기후변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티아민 이인산이라는 소재를 넣은 저메탄 사료를 개발했다고 한다. 저메탄 사료를 활용하면 소의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메탄가스를 18.3% 줄일 수 있다.논과 밭에서도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바로 비료 관리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예전에는 비료를 땅 위에 뿌리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하면 비료가 비와 바람에 쉽게 흘러가고 양분 손실도 크지만, 비료를 표면에 흩어 뿌리지 않고 토양 깊이 25~30cm 투입하는 깊이거름주기를 하면 다르다. 깊이거름주기는 양분 손실을 줄이고 토양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탄소를 붙잡고 관리하는 또 다른 기술도 흥미를 유발한다. 바로 가축분 바이오차 기술이다. 가축분을 고온에서 탈화 하면 숯 형태의 바이오차가 생성된다. 이 바이오차를 토양에 넣으면 토양을 개선하고 탄소를 오랫동안 땅속에 저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깊이거름주기와 바이오차를 함께 적용하는 저탄소 복합 기술을 논콩 재배 현장에 실증한 결과 수량은 늘고 온실가스는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논벼 재배에서도 탄소를 관리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자동 물꼬 기술이다. 지속적으로 물을 채워두는 방식보다 중간 물때기를 하면 약 25.2%, 논물 걸러대기를 하면 최대 63%까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나온 게 보급형 자동물 꼬다. 센서가 알아서 수위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물을 조절해 준다. 농부는 덜 고생하고 저탄소 물 관리를 실천하도록 돕는 농업 기술이다.기후 위기 시대 탄소를 줄이고, 붙잡고,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를 우리는 탄소중립 또는 탄소 제로라고 부른다. 에너지를 아끼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한 하는 것 그런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라고 농촌진흥청은 한 번 더 강조했다.
    2026-03-26 07:22:41 안영준
  • 100kg 수거함과 매달리기 작업…환경미화원 ‘골병’ 드는 노동 멈춰야
    정책이슈

    100kg 수거함과 매달리기 작업…환경미화원 ‘골병’ 드는 노동 멈춰야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환경미화원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하는 근무 환경과 안전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더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누리는 깨끗한 거리 뒤에는 고강도 노동과 위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환경미화원들의 대표적인 위험 요소 중 하나는 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듯 근무 차량 구조다. 일부 작업은 여전히 차량 외부에 매달린 채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좁은 골목이나 불규칙한 도로 환경에서는 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노동 강도 또한 상당한 것은 굳이 일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생활쓰레기는 물론 음식물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무게가 100kg에 육박하는 수거통을 옮겨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복적인 상·하차 작업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노동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이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고온 속에서 부패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악취뿐 아니라 세균과 병원균에 노출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한파 속에서 장시간 야외 작업을 해야 해 저체온증이나 낙상 사고 위험이 따른다. 여기에 야간 작업까지 더해지면서 생체 리듬 붕괴와 안전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계절적 요인 역시 문제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부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한 가지는 작업 장비와 차량의 전면을 개선하는 것이다. 차량 외부 탑승 방식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자동화된 적재 시스템과 승·하차 안전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도입된 자동화 수거 시스템은 노동 강도와 사고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또한 근로 환경의 물리적인 보호 강화 역시 필수적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다. 냉·난방 기능이 강화된 휴식 공간 제공, 계절별 맞춤형 보호 장비 지급, 방역 및 위생 관리 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감염 예방을 위한 정기 소독과 보호구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야간 작업을 줄이고 주간 작업 비중을 확대하거나, 교대제 개선을 통해 노동자의 피로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동시에 충분한 인력 확보를 통해 1인당 작업 부담을 줄이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 환경미화원은 단순 노동이 아닌 도시 환경을 유지하는 필수 공공서비스 노동자로 인식돼야 한다. 즉, 이에 걸맞은 처우와 존중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깨끗한 환경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반복된 노동 위에서 만들어진다. 이제는 그 노동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사진=픽사베이
    2026-03-25 09:44:40 안영준
  • “찝찝해서 발로” vs “신발 자국 극혐”...변기 레버 논란, 당신의 선택은?
    사회이슈

    “찝찝해서 발로” vs “신발 자국 극혐”...변기 레버 논란, 당신의 선택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논쟁이 하나 있다. 바로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를 내리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당연히 손으로 내려야 한다”는 입장과 “위생상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어 발을 이용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단순한 개인의 습관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위생 관념의 충돌과 공공시설 관리라는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발로 레버를 내린다는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손이 닿는 레버의 위생 상태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특히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접촉식 조작을 선호하게 된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발을 사용하는 행위가 오히려 위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발 밑창에 묻은 흙이나 외부 오염 물질, 심지어 대장균 등이 레버에 직접 옮겨붙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 사용자가 손을 사용할 경우 더 심각한 교차 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나의 위생’을 위해 ‘공공의 위생’을 해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셈이다.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발 레버’는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을 낳는다. 대부분의 화장실 레버는 성인의 손가락 힘 정도를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체중이 실린 발의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레버의 내부 부속품이 쉽게 마모되거나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시설의 잦은 고장은 곧 불필요한 자재 교체와 수리 비용으로 이어지며, 레버가 헐거워지거나 고정되지 않을 경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속적인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물 부족 문제와 직결되는 자원 낭비의 한 단면이다.결국 이 논쟁의 핵심은 ‘불안감’에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많은 공공시설에서는 손을 대지 않아도 작동하는 ‘자동 센서형 변기’를 도입하거나, 발 전용 페달을 바닥에 별도로 설치하는 등 설계 자체를 바꾸는 추세다.그렇다면 이러한 설비 교체 전까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에티켓은 무엇일까? 레버를 직접 만지기 꺼려진다면 휴지를 한 칸 사용하여 레버를 누른 뒤 변기 혹은 휴지통에 버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 레버를 조작했든 용무를 마친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역이자 타인에 대한 배려다.공중화장실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환경이다. 레버 하나를 내리는 작은 손길에도 공공 기물에 대한 존중과 다음 사용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길 때 비로소 진정한 위생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사진=픽사베이
    2026-03-24 13:17:34 안영준
  • ‘세계 물의 날’ 맞아 확산되는 기업·시민 참여! 꾸준한 관심 必
    지속가능경영

    ‘세계 물의 날’ 맞아 확산되는 기업·시민 참여! 꾸준한 관심 必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강 정화활동을 비롯해 업사이클링 클래스를 진행하고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물 자원의 중요성과 수질 오염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실천이 자리 잡아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세계 물의 날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물의 가치를 되새기고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의 빈도가 증가하고, 산업화에 따른 수질 악화 등은 물 문제를 더욱 복합적이고 심각한 과제로 만들고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유입은 하천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의 건강과 식수 안전에도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진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참여는 점차 ‘이미지 개선’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환경 기여로 확대되는 추세다. 일부 기업은 임직원들이 직접 하천 정화 활동에 참여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질 개선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들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플로깅 행사 역시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왜일가? 물 환경 보호는 단기간의 캠페인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의 물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제품의 사용을 확대하는 등 일상적인 실천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뿐만 아니라 하천 관리 체계 강화, 산업 폐수 규제 확대, 친환경 기술 개발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민간의 참여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 단위에서의 협력 모델 구축은 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정책적 지원 역시 필수적인 상황이다.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은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기념일 이후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물은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미래의 물 환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사진=픽사베이
    2026-03-24 07:13:25 안영준
  • “하수구는 재떨이가 아닙니다”…버린 꽁초, 결국 ‘침수’로 돌아옵니다
    사회이슈

    “하수구는 재떨이가 아닙니다”…버린 꽁초, 결국 ‘침수’로 돌아옵니다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금연구역 표지판 바로 아래,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쓰레기통은 몇 걸음 거리에 있지만 공초는 그곳이 아니라 하수구로 향한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 넣으면 사라진다고 믿는 걸까. 하지만 작은 필터 하나는 도시를 떠나지 않는다.서울 도심 곳곳의 하수구 덮개 틈 사이로 담배꽁초가 빼곡히 박혀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목격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 됐다. 거리에는 ‘금연’이라는 문구가 반복되지만 그 아래 현실은 전혀 반대 상황이다. 금지의 언어와 무시의 행동이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문제는 ‘버려진다’는 사실보다 ‘어디로 버려지느냐’다. 길바닥에 떨어진 꽁초보다 더 흔한 장면은 손끝에서 튕겨진 꽁초가 하수구 안으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치워진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하수구로 들어간 꽁초는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이동하고 결국 미세플라스틱과 독성물질을 남긴 채 환경을 순환한다.한 시민은 데일리환경에 “하수구에 버리면 안 보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더 큰 문제를 만든다는 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결국 그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담배 필터는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분해되지 않은 채 잘게 부서져 물과 토양을 오염시킨다. 니코틴, 타르 등 유해물질도 함께 흘러든다. 단순한 ‘작은 쓰레기’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축적되는 오염원이다.더 아이러니한 점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쓰레기통이 없어서가 아니다. 몇 걸음만 움직이면 버릴 수 있는 거리에서도 꽁초는 여전히 바닥이나 하수구를 선택한다. 금연구역이라는 경고 역시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규제는 존재하지만, 책임은 사라진다.삼삼오오 모여서 흡연하는 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모두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린다. 일부는 더 양심적이라고 여기며 혹은 습관적으로 하수구에 꽁초를 넣는다. 눈에 띄지 않게 처리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데 그친다. 하수구로 들어간 꽁초는 빗물과 함게 흘러가며 오염을 남기고, 결국 다시 우리 주변 환경으로 되돌아 온다.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과거 운영됐던 ‘담배꽁초 무단투기 신고제’를 다시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효성 논란과 과도한 단속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단순 재도입보다는 시민 인식 개선과 병행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일부 지자체는 과태료 부과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단속의 눈을 피하는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버리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구는 그 가장 손쉬운 은신처가 됐다.담배꽁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날 뿐이다. 도시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문제는 그 답을 실천하지 않는 손끝에 있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3-23 10:49:57 안영준
  • 음식물 쓰레기, 작년엔 ‘줄이기’ 캠페인 올해는 ‘가전’으로 실천!
    사회이슈

    음식물 쓰레기, 작년엔 ‘줄이기’ 캠페인 올해는 ‘가전’으로 실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1년 전, 본지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환경부 데이터를 통해 수백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연간 8,0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을 언급하며 ‘한 번 더 체크하는 문화’를 제안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26년 현재 우리의 주방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까?2026년은 대한민국 폐기물 관리 역사에 있어 변곡점이 되는 해다. 올해 1월 1일부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땅에 묻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반드시 소각이나 재활용 과정을 거쳐야 한다.이러한 정책적 변화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잘 버리는’ 수준이 아니라 발생 단계에서부터 양을 줄이는 ‘원천 감량’이 지자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특히 지난해 기사에서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소개됐던 음식물 처리기(감량기)는 1년 사이 주방의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건조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전’으로 불릴 정도다.특히 서울시 강북구, 도봉구, 관악구 등 주요 자치구들은 올해 초부터 ‘가정용 소형감량기 구매 지원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제품 구매 비용의 30%에서 최대 50%까지(약 20만 원~40만 원 선) 보조금을 지원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량을 독려하고 있다.2026년 새롭게 등장한 또 다른 변화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포인트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는 RFID 종량기 배출 데이터를 활용해 전년 대비 쓰레기를 줄인 세대에게 에코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있다.감량률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함으로써 1년 전 강조했던 ‘시민 참여형 문화’가 이제는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 셈이다.물론 기술의 발전과 정책적 지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2025년 기사에서 언급했듯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식재료를 사기 전, 먹기 전, 그리고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은 2026년에도 유효한 가장 강력한 감량 도구다.다만 이제는 그 개인의 노력에 지자체의 정책과 가정 내 감량 기술이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1년 전 우리가 꿈꿨던 ‘당당한 자원 순환’은 2026년 오늘, 우리 집 주방에서부터 현실이 되고 있다.사진=언스플래쉬
    2026-03-23 07:28:03 안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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