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주범 에어컨…친환경 기술 개발 필요해

김정희 발행일 2024-07-07 09:52:3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무더운 여름 에어컨은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전제품이다.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폭염이 전 세계를 덮쳤고 이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 역시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에어컨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와 에어컨 작동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은 지구온난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에어컨이 기후변화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석탄발전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경우 에어컨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 오염이 발생된다.  


그 이유는 바로 전기 에너지 생산을 위해 화력 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가 결국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컨 가동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연간 1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탠드 및 시스템 에어컨은 선풍기 20~30대, 벽걸이 에어컨은 선풍기 10대 이상을 돌릴 수 있는 전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에어컨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제품이지만 이를 사용할수록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중시키는 역설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유명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야외 테라스의 난방과 에어컨에 대한 제재 조치가 시작됐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난방과 에어컨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폐쇄된 장소와 덮개가 있는 장소만 허용되며 이를 위반 시 최대 3,0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에어컨 사용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내놓은 ‘2020 폭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4만 4094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온열질환자로 인한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온열질환자 1만 8004명, 사망자 6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폭염일 수 역시 2014년 7.4일에서 2018년 31.5일로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에어컨은 여름철 우리 일상생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여러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 ‘제로’에 수렴하는 친환경 냉매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을 피할 길은 없다. 에어컨 사용 역시 무조건 막을 수만은 없다. 에어컨 전력수요 증가 문제와 냉매에 대한 문제를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에어컨 개발에 주력해야 할 때다. 

사진=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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