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랜드롯데에 피부과까지…‘최상위 호텔’ 브랜드 차별화 전략은?

이정윤 발행일 2026-08-13 14:27:13

14일 오픈하는 더그랜드롯데 서울의 공간 구성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최상위 럭셔리 호텔을 표방하면서 호텔 안에 피부과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호텔업계에서는 웰니스와 뷰티를 호텔 서비스의 한 축으로 활용하는 것과 별도의 피부과가 호텔 공간에 입점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최상위 호텔의 브랜드 정체성과 어울리는 공간 구성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럭셔리 호텔의 경쟁력은 객실이나 로비의 고급스러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투숙객이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객실을 이용하고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든 과정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호텔 내부에 어떤 시설과 매장이 들어서느냐 역시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더그랜드롯데는 기존 롯데호텔과 차별화된 최상위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그렇다면 호텔 내부 시설 역시 일반적인 복합 상업시설과는 다른 수준의 공간 구성과 서비스 철학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피부과가 별도의 의료시설 형태로 들어선다면 자칫 고급 호텔이라기보다 '호텔을 끼고 있는 고급 상업시설’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글로벌 럭셔리 호텔들도 스파와 웰니스, 안티에이징 프로그램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이 직접 운영하거나 호텔 브랜드의 서비스 철학과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과 외부 의료기관이 입점하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단순히 유명 피부과를 유치한다고 해서 호텔의 럭셔리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노력해야 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롯데호텔은 이번에 더그랜드롯데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기존 롯데호텔과 시그니엘 등과의 차별화를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호텔 안에 피부과를 들이는 것이 과연 더그랜드롯데만의 독자적인 고객 경험을 만드는 전략인지, 아니면 호텔의 유휴 공간을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것인지도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최상위 호텔은 무엇을 넣느냐 못지않게 무엇을 넣지 않느냐도 브랜드 전략”이라며 “피부과 입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최상위 럭셔리 호텔을 표방하는 더그랜드롯데의 브랜드 정체성과 공간 구성에 어떤 일관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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