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거나 줍거나…플로깅으로 둘 다 해봤습니다

안영준 발행일 2025-08-13 06:39:42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운동도 하고, 지구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서요?”

최근 SNS 등에서 자주 보이는 ‘플로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러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캠페인도 주목받고 있다. 간단한 준비물만 챙기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운동 부족과 환경 죄책감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안 해볼 이유가 없는 셈이다.


플로깅을 하기 위해서는 장갑, 집게, 쓰레기봉투, 편한 운동복과 운동화가 필요하다. 최근 직접 플로깅을 시도한 가운데 근처 마트에서 집게를 구매했고, 장갑과 봉투는 집에 있는 용품을 사용했다. 코스를 고를 때는 인파가 많지 않으면서 쓰레기가 제법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에 집 근처 강변 산책로를 택했다.

오전 9시 무더운 날씨지만, 뛰기 위해 강변 산책로에 모인 사람들은 많았다. 처음에는 ‘조깅하다가 멈춰서 쓰레기 줍는 게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쓰레기를 찾는다는 목표는 물론 개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 또한 각자의 상황에 집중했다. 플라스틱 컵부터 담배 꽁초, 캔, 아이스크림 포장지까지.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가 나왔다.

한 번 주우면 ‘저 앞에도 있다’는 눈이 생겼고, 결국 뛰는 시간보다 멈춰서 줍는 시간이 더욱 많아진다. 무엇보다 달리기만 하는 것보다 플로깅은 훨씬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몸은 가볍고 쓰레기 봉투는 무거워지는 ‘기분 좋은 역설’을 경험할 수 있는 것. 

누구나 ‘플로깅’에 도전할 수 있다. 도전이라는 단어조차 거창할 정도다. 처음이라면 30분 산책과 쓰레기 줍기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먼 곳으로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집 문밖을 열고 동네 산책을 하면서 플로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해도 되고 가족과 해도 되고 반려견과 함께 해도 되고 친구와 함께 하면 더욱 흥미롭게 또 봉투 무게를 나눌 수 있다.

이처럼 플로깅은 대단한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오늘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뿐이다. 주말에 한두 시간 투자한다면 땀과 함께 ‘환경을 위한 작은 성취’가 따라올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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