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기후위기가 커피마저 앗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친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최근 몇 년 식량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런 현상은 매년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것이 기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마저도 이제는 멸종 위기에 몰리게 됐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급상승한 이유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커피의 재배 조건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 대표적 품종 아라비카 커피는 해발 1천~2천 미터의 고원지대, 연평균 23℃ 기온, 연간 2천2백~2천4백 시간의 일조량, 60% 대의 습도 등의 조건이 갖춰줘야 한다. 만약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늘어 고온다습한 조건이 된다면 커피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게 된다.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탓에 현재 커피 원두 생산은 중남미 지역,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중서부 아프리카 등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에 따르면 지표면 온도가 2℃ 상승할 경우 오는 2050년까지 중남미 지역의 커피 생산량이 최대 88%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로만 그뤼터 교수 연구팀은 올해 1월 과학저널 ‘플러스원’을 통해 2050년까지 커피 재배 적합지역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이 매해 증가하고 있지만 2050년까지 동남아시아의 커피 재배 농지는 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호주기후학회에서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상 커피는 2080년에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를 보듯 최근 몇 년간 커피 멸종 위기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커피 제조업계에서는 커피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커피 품종을 개발하는 등 여러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인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세계 과학자들, 기후 전문가들은 현재 속도대로 계속해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이 4℃ 이상 오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전례가 없는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크나큰 위협이다.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해소를 위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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