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기후 위기가 스포츠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달 30일(한국 시각)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 독일과 덴마크의 16강전 경기는 폭우로 인해 약 20분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보단 앞선 29일 국내 프로야구 경기 대부분이 우천으로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이처럼 야외에서 행해지는 스포츠는 기후변화와 큰 관련이 있다. 특히 야구가 그러하다. 국내 야구의 경우 매년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는 스포츠 경기도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1인당 폐기물은 야구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발표한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2021년 야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양이 3,444톤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야구 업계는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잠실야구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매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이로써 올 시즌 약 24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매장에서 한번 사용된 용기는 서울지역자활센터로 수거된 뒤 세척 작업을 거쳐 다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야구 관람 티켓 역시 종이 티켓이 아닌 스마트 티켓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종이 티켓 대신 스마트 티켓을 발급받으면 장 당 약 3g의 탄소를 저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야구 응원에 필수인 일회용 막대풍선이 금지됐고 이를 대신해 다회용품 팔각 배트와 원형 배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그린 글러브 어워드’를 통해 시즌 동안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한 팀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경기 후 발생하는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퇴비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대폭 줄이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스포츠 경영을 위한 구단주들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또한 스포츠 관람객에게도 경기 후 발생하는 쓰레기와 재활용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구단뿐 아니라 관람객들의 동참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친환경적인 스포츠 관람문화를 만들어 즐거운 스포츠 관람과 환경 보호를 이어가야 한다.
사진=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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