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비행 중 발생하는 난기류 상황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와 난기류가 연관이 있다는 각종 논문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을 떠나 몽골로 향하던 국내의 한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각종 부상을 입은 승객들이 속출했다. 통로에 기내식이 쏟아진 비행기 내부 사진이 각종 SNS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가 난기류로 인해 심하게 흔들렸고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난기류란 공기의 불규칙한 흐름을 뜻한다. 비행 중 이와 같은 기류를 만나면 항공기는 요동치거나 급강하한다. 난기류의 원인으로는 구름과 악천후 등 다양하다.
최근 발생하는 난기류는 ‘청천 난기류’로 맑은 대기에 예고 없이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고 기상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프로서 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스’를 통해 1979년부터 2020년까지의 난기류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 온도 패턴이 달라지면서 바람의 속도와 방향이 변하는 일명 ‘윈드시어’ 현상이 증가해 오는 2050년 발생하는 난기류 현상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역시 기후변화와 난기류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이 오른 바다에서 더 많은 바닷물이 대기로 증발해 공기가 머금고 있는 열과 습기가 늘어났으며, 이는 곧 바람과 폭풍우로 이어지며 더 심한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 1분기 국내 국적기가 만난 난기류는 약 6천여 건으로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년 심각해지는 난기류 사고에 대비해 국내외 항공사들은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내식과 객실 서비스에 대한 재정비를 비롯해 난기류에 대비하는 자체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의 이와 같은 노력에 더해 좀 더 근본적이고 확실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난기류를 예측하거나 감지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사진=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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