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광업공단, 4년 만에 부채 1.2조 원 증가… 공기업 유일 ‘E등급’ 추락

이정윤 발행일 2025-10-19 20:41:04
핵심사업 부진·재무건전성 악화, 핵심광물 재자원화는 체계조차 미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지혜 의원(사진)은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경영평가 부진과 재무 악화 실태를 지적하며, 공단의 핵심
기능인 자원안보 및 핵심광물 재자원화 정책 수행의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기획재정부의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전체 공기업 중 유일하게 E등급을 받은 기관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통합 출범 직후인 2021년 B등급을 받은 뒤, 2022년·2023년 연속 C등급을 기록했으며 2024년 결국 E등급으로 추락했다. 평가결과 주요 사유로는 ▲핵심사업(자원안보·자급기반 강화) 성과 부진 ▲재무건전성 악화(자본잠식·부채 증가) ▲경영관리 효율성 저하가 지목됐다.

 실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부채 규모는 2021년 7조 2천억 원에 달한 이래 매년 수천억 원이 증가해 2025년 6월 현재 8조 4천억 원에 달했다. 4년 만에 1조 2천억 원이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 또한 2021년 374억을 시작으로 ▲2023년 1,042억 ▲2024년 1,319억 ▲2025년 6월 현재 698억을 기록하며 적자 폭 역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공단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및 재자원화’ 사업은 자원안보정책의 핵심축임에도 불구하고, 기초통계와 성과관리체계조차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금까지 핵심광물 재자원화율에 대한 공식 통계를 전혀 구축하지 못한 채 업계 추정치를 임시 지표로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3월, 2030년까지 핵심광물 재자원화율을 20%로 끌어올려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한 것이 무색하게 여전히 기준과 현황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지혜 의원은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 환경 변화 속에서 자원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자원안보 기반 강화와 핵심광물 재자원화 추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정책 수행능력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또한 “공단의 경영평가 부진은 단순한 성적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자원안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공단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핵심광물 재자원화를 위한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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