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혈세 77억 들였는데… 한은 해외 MBA 연수자 10명 중 1명‘먹튀’

이정윤 발행일 2025-10-18 07:31:54
케임브리지와튼 등 명문대 보내고 조기 퇴사율 11%, 국민 세금 회수도 제각각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을)은 “한국은행이 국민 세금으로 직원들에게 해외 MBA 과정을 전액 지원하고도 상당수가 의무복무를 지키지 않고 퇴사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약 15명을 선발해 해외 MBA·석박사 과정 연수에 등록금·체재비·항공비를 전액 지원하고 월급까지 지급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총 79명에게 77억 1,800만 원이 지원되었으나, 이 가운데 9명(11.4%)이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경쟁률은 평균 3.6대 1로, 내부에서도 ‘엘리트 과정’으로 불린다. 하지만 연수 후 조기 퇴사자가 속출하며 국민 혈세가 사실상 ‘MBA 먹튀’에 쓰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사례를 보면 A행원의 경우 2022년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MBA) 연수 후 복직 이틀 뒤 전액을 환급하고 퇴사, B행원은 2023년 미국 듀크대학교 MBA 연수 후 1억5천만 원 환급 뒤 9개월 만에 퇴사한 바 있다. 작년(2024년)에 C행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MBA 연수 후 7천2백만 원을 환급하고 1년 반만에 퇴사했다.

▲  최근 5년간 해외연수 예산 최근 5년간 해외연수 후 퇴직자 통계


이처럼 일부는 연수비를 환급하더라도 의무복무 기간만 채우고 즉시 이탈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한국은행은 금융‧통화정책의 최고 전문기관이지만, 현재의 해외연수 제도는 사실상 ‘MBA 학원’처럼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연수생의 의무복무 기간을 확대하고, 조기 퇴사 시 환급 비율을 강화하는 등 엄격한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악용되는 사례가 거듭 발생한다면 해외 연수 제도 자체의 존폐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의무복무 기간 확대, 퇴사자 환급 규정 현실화 등 문제를 짚고 개선방안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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