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APEC 기후센터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올해 전례 없는 폭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다. APEC 기후센터의 경고처럼 지구촌은 역대급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많은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매년 지구의 온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현재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엘니뇨현상은 적도 동태평양과 중앙 태평양의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게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엘니뇨는 1600년대 페루 해안가 어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크리스마스 경 에콰도르의 콰야킬만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자 어부들은 이를 예수가 주는 휴가라고 생각해 축제를 열고 휴식을 취했다. 어부들은 해당 현상을 두고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평양 중부, 동태평양 부근 대류 활동이 강화되는데 이로 인해 동남아 지역과 남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의 강우량은 급증하게 된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부근과 오스트레일리아 북부는 평소보다 건조해져 가뭄과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엘니뇨는 단순히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국제 설탕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 라오스 등 적도 부근 나라에서 생산된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햇빛이 강하며 비가 많이 내린다.
해당 지역들이 엘니뇨로 인해 심각한 기후 위기를 맞게 되면서 사탕수수 수확량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 이에 대한 우려로 ‘슈거 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발생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 역시 엘니뇨로 인해 변동이 심한 상황이다. 로부스타 주 재배 지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이 엘니뇨로 인해 더욱 건조해져 원두 수확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현상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어져 전 세계가 이로 인해 위험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 사회는 보다 정확한 기상 관측을 통해 신속한 대응책 마련에 열을 올려야 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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