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덮치고 있는 이상 기후, 폭염→폭우→폭염… 그 원인은?

김정희 발행일 2023-07-15 18:44:54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이상 기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며칠 사이 수도권을 비롯해 각 지방에 엄청난 양의 폭우로 침수 사고,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과 폭우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 동북부 지역에는 이례적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역은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미국 버몬트 주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이틀 만에 2개월 치의 비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수백여 채의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캘리포니아·텍사스 주 등 남부지역의 상황은 이와 반대다. 연일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기온이 47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남부 유럽 역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최고 기온이 섭씨 44도 이상으로 치솟았고 이탈리아 등 많은 유럽 국가에서 역시 폭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후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이 최근 몇 년 사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폭우, 폭염이 반복되는 ‘극한 기후’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이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막지 못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1세기 말 일 강수량이 800mm 이상의 물 폭탄을 맞게 되는 지역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가 기상 이변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이는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됐다. 

이런 상황이 더 이상 개인에게 닥치는 개별 재난이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임을 명심해야 한다. 기상 이변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대응이 시급하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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