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도 변해야 산다! 업계에 부는 ESG 바람, 식물성 재료 활용한 타이어 제작 기술 개발

김정희 발행일 2022-01-20 18:37:03

타이어에 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타이어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타이어는 초창기 고무나무 열매즙을 가공한 천연 고무를 활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내구성 강화를 위해 합성 고무, 카본 블랙 등 여러 가지 화학재료가 더해졌다. 하지만 내구성을 위해 사용되는 각종 화학재료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석유 부산물은 폐타이어 처리과정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폐타이어를 매립했을 경우 잘 썩지 않거나 화재 발생 시 불길이 잘 잡히지 않는 등 여러 환경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프랑스의 한 기업은 지난해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모터스포츠용 친환경 타이어 시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석유 부산물과 같은 유해물질이 아닌 오렌지와 레몬의 껍질, 해바라기 기름, 소나무 수지 등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또한 천연 고무 함량 비중을 늘렸으며 폐타이어에서 뽑아낸 카본 블랙을 재활용해 지속가능 원료 비율을 높였다.


국내 타이어 관련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반적으로 친환경 시대 흐름에 발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타이어 생산 시 친환경 원재료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폐타이어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 주행 시 타이어의 회전 저항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비효율을 향상시켜 차량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의 한 기업은 현재 26%인 지속가능 원료 비율은 오는 2050년까지 100%로 늘릴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프랑스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해 타이어 제조에 나설 것이며 천연 고무의 사용도 늘릴 것이라 전했다. 

제작 뿐 아니라 타이어 처리 역시 관건인 부분이다. 국내의 또 다른 기업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신발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고무를 활용해 신발 겉창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큰 주목을 끌었다.

이집트에서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집트의 겨울 평균 기온이 낮아지자 길고양이들을 위해 친환경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폐타이어를 활용해 길고양이 쉼터를 제작한 것으로 이집트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되는 재료로 타이어를 제작한다면 이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은 우리의 기대 이상일 것이다. 향후 타이어 업계가 내놓을 친환경 기술력에 대한 기대가 큰 바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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