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작은 새가 털 뭉치를 부리에 물고 날아가는 모습은 귀엽고 신기하게 느껴지지만 이 행동을 무작정 다라해도 괜찮은 걸까? 참새나 박새 같은 소형 조류는 실제로 둥지를 만들 때 동물의 털이나 깃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지 내부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고 알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인 셈이다. 특히 도시 환경에서는 이끼나 부드러운 식물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대체 재료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도움’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왜일까? 반려동물의 털에는 벼룩약이나 샴푸 성분 같은 화학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는 새나 새끼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털이 너무 길 경우에는 둥지 안에서 얽히면서 새끼의 발이나 날개에 감기는 사고도 유발할 수 있다고. 실제로 야생동물 구조 사례 중에는 인공 섬유나 실에 얽혀 다친 새들도 보고되고 있다.
야생동물은 스스로 환경에 맞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의도적으로 재료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만약 돕고 싶다면 약품이 없는 짧은 털이나 자연 재료를 소량 제공하는 정도가 그나마 안전한 방법으로 꼽힌다.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새들의 작은 행동은 인간과 자연이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귀여운 장면 하나에도 그 이면을 이해하려는 시선도 필요하다. 무심코 건넨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조금 덜 개입하고 조금 더 이해하려는 태도가 도시 생태계와 공존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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