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해파리 중 가장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해파리는 상자해파리라고 한다. 상자해파리의 먹이터는 무성한 나무뿌리로 이루어진 맹그로브 숲이라고 한다. 하지만 촉수 길이만 2.4m인 상자해파리에게 맹그로브 숲의 지형은 자칫 몸이 얽힐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밖에 없다.
이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뇌가 없는 동물이 미로와 같은 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사냥할 수 있는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
상자해파리가 맹그로브 숲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맹그로브는 상자 해파리의 먹이터로 수많은 물고기가 산란하는 곳이다. 해파리들은 미로 사이를 유영하면서 사냥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어떻게 뇌가 없는 동물이 위험한 세계를 누비며 멋잇감을 사냥할 수 있을까?
해파리는 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자해파리의 경우에는 눈이 있다고 한다. 즉 먹잇감을 보고 추적해서 사냥할 수 있는 것이다. 상자 해파리는 매우 원시적인 생물이지만, 그에 비해 눈은 잘 발달돼 있다.
갓의 네 지점에 24개의 눈이 모여 있기 때문에 360도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위강을 통해서 안쪽으로 향해 있지만 이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즉 일반적인 뇌는 없지만 원시적인 신경 체계가 여러 감각 정보를 해석하는 것 같다고 한다.
상자 해파리에게 잡히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잡힌 물고기는 마비됐지만 살아있는 상태에서 소화되기 시작한다. 단 몇 시간 만에 해파리의 효소가 물고기를 완전히 소화시키는데 뼈와 비늘까지 남는 것이 없다. 놀라운 능력의 비밀은 길게 떠다니는 촉수에 있다.
각 촉수에는 수백만 개의 미세한 작살이 줄지어 있다고 한다. 이를 ‘자포’라고 부른다. 특히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 작은 물체가 자연과 인공 물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무기로 생물체가 촉수에 닿는 순간 발사된다고 했다.
약 150만 대지 속도로 발사되면서 총알만큼이나 빠르게 가속한다고. 자연계에서 생물학적으로 가장 빠른 반응 중 하나다. 작살 같은 침이 피부 아래에 고정되면 수백만 개가 먹잇감 속으로 독소를 주입, 벗어날 수 없는 위력을 과시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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