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7거래일 연속 상승… 오너 일가 나서 주가 급등 부추겨

이정윤 발행일 2026-03-25 11:00:27

지난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발의 어르신이 증권사 창구를 찾아 직원에게 건넨 쪽지 사진이 올라왔다. 할머니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쪽지에 적었는데, 쪽지에는 ‘KODEX150 레버리지’와 함께 ‘삼천당제약’이라는 종목명이 정갈하게 적혀 있었다.

당시 주가는 50만원 선으로 이미 연말 대비 2배 오른 상태였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할머니가 사겠다고 하니 고점 신호”라며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주가가 다시 두 배로 뛰며 100만원을 돌파하자 이제는 “할머니 안목이 전문가보다 낫다”, “할머니가 진정한 고수였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삼천당제약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100만원을 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삼천당제약은 전장 대비 15. 17%

오른 10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에만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을 약 351억 원 사들였다. 이는 코스닥 시장 전체 개인 순매수액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기관투자가가 각각 191억 원, 157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었다.

우선 삼천당제약의 근본적인 주가 모멘텀은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 인슐린이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1, 2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여기에 전날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발표한 입장문도 주가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삼천당제약은 전날 전 대표가 보통주 26만 5700주를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는데, 예상 처분 단가(94만 1000원)를 고려하면 총 거래금액은 약 2500억 원 수준이다. 전 대표는 입장문을 “해당 매각은 전액 개인에게 부과된 세금 납부를 위한 것”이라며 “회사 경영 상황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전 대표는 “삼천당제약의 퀀텀점프는 이미 시작됐다”며 “삼천당제약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상은 이제 결실을 맺는 단계에 진입했으며 당장 며칠 내로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 대표의 발언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유럽 임상이 윤리 기준이 까다롭고 시간 변수도 크다는 점에서 성공을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제약업계의 인식이다.

실제 먹는 인슐린 치료제 개발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인슐린 개발을 추진하다 2016년 중단했다.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도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했으나, 2023년 1월 공개한 임상 3상 결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개발을 접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권 내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결과나 기술 이전 성과에 따라 시가총액 변동성이 극심한 편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서 주가 급등을 부채질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전  대표는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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