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매입임대주택 비싼 약정매입임대만 80% 차지, 평균 호당 가격 매년 상승

이정윤 발행일 2024-05-06 15:56:11
경실련 “2023년 기준 매입임대 공실 수 5,002호, 1조원 세금낭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21~2023년까지 3년 동안 연도별 LH 매입임대주택 매입 실태를 분석했다고 최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3년 동안 LH가 매입임대주택을 매입한 금액은 10.8조이며, 매입호수는 3만9천호이다. 평균 호당가격은 2.8억이다. 3년 동안 매입임대 주택 매입금액은 2021년 5.3조(20,695호), 2022년 4.1조(14,072호), 1.4조(4,620호)로 매년 감소했으나, 이에 반해 호당가격은 2021년 2.5억, 2022년 2.9억, 2023년 3.1억로 매년 상승했다.

 

매입임대주택은 기존주택을 매입하는 기존주택매입(이하 기축매입)과 민간에서 건축하는 주택을 사전 매입약정을 체결하고, 준공 후 LH가 매입하는 약정매입 주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3년간 LH는 약정매입을 8.7조 매입하여 총 매입금액 10.8조의 80%를 차지했다. 기축매입은 2.1조를 사용하여 20%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약정매입을 구입하는 비용이 기축매입보다 4배가 넘게 사용된 것이다.

 

2023년 주택가격 하락과 매입임대주택 가격기준 강화에도 매입임대주택 1호당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약정매입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경실련은 또한 매입임대주택 연도별 공실현황을 분석했다. 2018년에는 공실수는 1,920호, 공실률은 2.0%였다. 연도별 공실수와 공실률은 2019년 2,683호2.3%, 2020년 4,596호 3.3%, 2021년 4,283호 2.8%, 2022년 4,587호 2.8%, 2023년 5,002호 2.9%이다.

 

공실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23년 최대치인 5,002호가 됐으며, 공실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0년 3.3%이며, 2023년 공실률 2.9%는 조사기간 중 두 번째로 높다.

 

경실련은 “비싼 가격을 치르고 매입한 주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세금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매입임대주택 실태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주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매입임대주택 건설원가 이하로 매입하도록 매입가격 기준 강화, 신축약정매입 방식매입 전면 중단, 매입임대 주택 정보 투명하게 공개 등을 주장했다.

 

아울러 “매입임대 주택 정책이 무주택 서민과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거듭날 때까지 제도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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