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발견된 경기 이천 정수장, 김경희 이천시장 긴급 기자회견 열어

이정윤 발행일 2024-04-23 16:20:42
‘수돗물 음용 자제’ 권고 中…환경부, 전국 정수장 위생관리 점검

경기도 이천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환경부와 이천시가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김경희 이천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환경부는 올여름 이상기후로 인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전국 정수장 435곳의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천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이에 이천시는 지난 20일 오후 긴급공지를 올려 ‘수돗물 음용 자제’를 권고했다.

 

깔따구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의 일종으로 성충은 입이 없어 사람을 물지 않고 감염병도 옮기지는 않으나 깔따구의 유충은 오염된 물에 있는 유기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유충의 서식 여부가 수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현재 이천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이천정수장에서 유충이 검출된 후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해당 정수장의 취수정, 침전지, 정수지, 배수지 등 상수도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정수장 모래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6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단축하고, 수중생물 유충 성장을 저해하는 염소 성분의 주입을 정수 전 처리 공정에서 강화해 수돗물의 잔류염소 수치를 종전 0.5~0.8 ppm에서 1~1.2 ppm으로 높여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별 방충 시설을 보완하고, 내외부 청소 등의 조처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김경희 시장은 “시민들에게 불안함과 불편함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근본적인 해결과 원인 규명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정밀 역학조사를 요구해 다시는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미생물 유입과 수질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 개선 예산을 정부에 적극 요청해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이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느끼실 때까지 모니터링과 정밀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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