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빗썸 인수 ‘발 빼기’…디지털자산 승부수 흔들리나

이정윤 발행일 2026-08-18 17:33:01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지분 인수 검토를 사실상 중단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검토했지만, 인수 추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뒤 거래 부담이 커진 데다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그동안 빗썸 지분 인수를 포함해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해왔다. 


시장에서는 키움이 빗썸 지분을 확보할 경우 증권업과 가상자산거래소를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사업 경쟁도 본격화하는 상황이었다.

거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키움 내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성과 특정 거래소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빗썸의 지배구조가 부담으로 꼽힌다. 

인수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과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데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향후 경영과 내부통제 문제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  

키움 내부에서도 빗썸 지분 인수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디지털자산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추가적인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거래를 성사시킬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디지털자산 사업 전략을 놓고 내부 시각차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증권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거래소 지분을 직접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키움으로서는 빗썸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전략적 효과와 리스크를 냉정하게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의 최근 행보도 주목된다. 

빗썸은 최근 ‘2028년 IPO 완료’를 목표로 한 3단계 독자 상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마무리하고, 2027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2028년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부 파트너와의 논의가 지지부진해지자 빗썸이 독자 생존과 상장이라는 ‘플랜B’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형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자체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키움증권이 빗썸 인수를 공식 철회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도 있다.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인수 철회’보 ‘거래 추진 동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보다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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