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금융권 부패한 이너서클’ 비판…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이목 집중

이정윤 발행일 2025-12-23 16:44:47
금감원, 금융지주·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계획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 질의응답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임 시도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비판하면서 금융권이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요즘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CEO를 뽑는 과정과 관련해 투서가 엄청나게 들어온다”며 “‘누가 나쁘다’,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경쟁 과정에서 나온 음해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측면이 있다”며 “같은 집단이 이너서클을 만들어 회장과 은행장을 돌아가며 맡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초중순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BNK금융을 대상으로 수시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절차상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 볼 것이란 관측이다.

 

또 이 대통령이 표면적으로 금융권 전반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만 실상은 우리금융을 정조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리금융은 아직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2일 차기 회장 숏리스트로 임종룡 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 외부 후보 2명은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81년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재경부에서 금융정책국장, 1차관 등을 지냈다. 이후 NH농협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호남 출신 총리를 찾고 있던 대통령실에 한덕수 전 총리와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임 회장을 제외한 우리금융지주 임원 9명 중 4명이 연세대 동문이며 손태승 전 회장 시절 인사 중에서도 연세대 출신만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 퇴임한 임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로 꼽히는 미국 법인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사에 있어서도 연세대 출신이 눈에 띄게 기용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지난 5년 동안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집행됐다.

 

이 중 손 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중 일부는 임 회장의 재임 기간에도 계속된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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