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수만 명의 사람들이 관람하는 스포츠 경기가 최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국내외를 포함한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때마다 수십 톤 이상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세계 유명 스포츠 구단들은 쓰레기 배출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한 구단은 재활용과 퇴비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경기장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양을 대폭 줄였다. 경기 날 판매되는 음료수 컵을 재활용하고 이를 운반하는 운반 용기를 퇴비로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구단 측은 연간 쓰레기 감소율이 2009년 57%에서 2016년 95%까지 증가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미식축구 경기는 매 경기당 35톤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날에는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 그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식축구 경기장 역시 컵 재사용은 물론 다양한 수거 시스템과 역자동 판매기 등을 설치하며 쓰레기 절감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행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어떨까?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구단 또한 그린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영국 내 한 프로축구 구단의 경우 경기장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정책을 통해 지난 2020년 매립 폐기물의 재활용 전환율을 98.7%까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구단은 아예 훈련장 옆에 3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으며 숲을 조성했다. 또한, 선수들 역시 식목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팬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과 함께 해당 구단 역시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음료수 컵을 다회용기 컵으로 전면 교체하며 시즌 당 50만 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쓰레기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4대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은 경기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관람객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잠실야구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다회용기로 전면 교체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야구 관람 티켓을 스마트 티켓으로 대체하며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필(必) 환경 시대에 접어든 현재 스포츠 산업에 부는 변화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스포츠 구단의 주도적인 움직임으로 이와 같은 환경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 지속가능한 스포츠 관람 문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에 더욱 열을 올려야 한다. 또한 구단주들의 행보와 함께 스포츠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역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친환경적인 스포츠 관람 문화는 바로 우리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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