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로 인한 바다 동물의 소리 없는 죽음..깨끗한 바다를 돌려줘야 하는 이유

안상석 발행일 2021-09-03 18:53:10


현재 이 시각,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많은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흘러간 쓰레기는 바다에 사는 동물과 바다 위를 나는 새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어부가 잡은 아귀의 배를 가르면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잡식성으로 잘 알려진 아귀. 잡은 아귀의 배를 가르면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나와야 하지만 최근 잡힌 아귀들의 뱃속에서는 쓰레기가 나온다. 라면이나 과자 봉지 뿐 아니라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섬에 무리지어 살고 있는 갈매기들은 바다 위에 떠있는 쓰레기를 먹는 일이 다반사다. 쓰레기를 먹은 갈매기들의 토사물에서는 스티로폼과 같은 쓰레기들이 나온다. 소화를 시키지 못해서다. 

바다에 사는 동물들이 해양 쓰레기를 먹게 되면 내장이 썩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들이 쓰레기를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고래나 새들의 주요 먹이원인 크릴새우와 플라스틱이 비슷한 냄새가 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각이 발달한 바다제비나, 알바트로스와 같은 새들에겐 플라스틱 쓰레기는 치명적이다. 바다제비의 경우 최대 65개의 플라스틱을 먹은 경우도 발생했다. 

피해는 새끼 새들에게까지 이른다. 어미 새들이 먹잇감으로 착각한 플라스틱을 주워 새끼들에게 먹이는 것이다. 새끼들은 소화력이 좋아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흡수하게 된다. 이렇게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다. 

UN환경계획에 따르면 한 해 약 10만 마리의 포유동물들이 해양쓰레기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약 100만 마리의 새들은 해양 쓰레기로 인해 죽거나 고통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인간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은 조업에 쓰이는 그물, 밧줄, 낚싯줄이다. 이것들의 가장 큰 피해는 돌고래에게 돌아간다. 장난을 좋아하는 돌고래들이 바닷속을 떠다니는 그물이나 낚싯줄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낚싯줄을 매달고 다니는 돌고래들의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문제는 이러한 낚싯줄이나 밧줄로 인해 돌고래의 등이 패이거나 꼬리가 잘리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우리나라 해양 쓰레기는 대부분 한강과 낙동강에서 유입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중국의 영향 역시 엄청나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드는 쓰레기만 한 해 약 147억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어 인더스 강에서 약 17만 톤, 황하 강에서 약 13만 톤의 쓰레기가 유입된다고 밝혔다. 

내가 오늘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하천, 강을 통해 해양으로 유입된다. 그 양은 막대하다. 인간의 무한한 이기심으로 아무 죄 없는 동물들이 고통 받고 있다. 개인이, 나 하나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 제도적인 차원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쓰레기를 막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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