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뿔난 구로구지역 주민 “서울시, 당사자 빼고 환기시설 검증” ?

발행일 2019-05-10 20:19:56
서울시는 부실 검증에 예산을 낭비... 지하수 오염환경문제로 논란
▲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영등포, 구로 지역 주민들과 권수정 정의당 시의원은 "주민안전에 직결되는 지하도로 공기정화시설 검증에 정작 주민은 배제한 채 부실논란이 야기된 특정학회에 모든 시험을 맡긴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 담당자들에 대한 감사청구를 예고했다. <사진=제물포서부간선지하도로 환기구백지화비상대책위 제공>
“서울시가 주민안전에 직결되는 지하도로 공기정화시설 검증에 정작 주민은 배제한 채 부실논란이 야기된 특정학회에 모든 시험을 맡긴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

지난 2017년부터 다이너마이트 발파공사 소음 및 진동피해·공사현장 대기 및 지하수 오염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는 ‘제물포터널 및 서부간선지하도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근 주민들은 제물포·서부간선도로 매연정화장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서울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신도림환기구주민비상대책위원회, 구로1동환기구주민비상대책위원회, 제물포서부간선지하도로(영등포양평동)환기구백지화비상대책위원회 등 피해지역 주민들은 “매연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으면 지하도로 개통 후 지하도로 진출입구나 환기구 인근의 주민들은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 수밖에 없다”면서 “당초 서울시는 매연을 일부 정화한 후 환기구로 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린 이유는 서울시가 환기구를 주택밀집지역 앞에 계획하고도 인근 구로구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조차 하지 않았고, 정확한 정화효율도 제시하지 않으며 불안을 가중 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뒤늦게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정화효율 90% 이상이 나오는 대량 공기정화시설을 지하도로 내부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도시 대도심 지하도로 자체가 처음인 상황에서 실제 정화효율 90%가 가능한 공기정화시설이 있는지, 오랜 기간 제대로 가동될 수 있는지, 주민안전에 문제는 전혀 없는지 등에 검증된 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제물포터널 및 서부간선지하도로 인근 주민(김모씨 54세)은 “서울시가 지하도로 공기정화시설 검증에 주민들을 뺀 채 부실 검증 논란이 제기된 특정 학회에 다시 시험을 맡겼다”면서 “특히 서울시는 지난해 모 학회가 주관한 1차 검증은 부실하게 이뤄진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시는 논란을 일으킨 그 학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시험을 맡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주민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행정을 한다. 서울시는 부실 환경검증에 예산을 낭비했고 지하도로 인근 주민 수십만 세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청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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